[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트리플A에서 써봤다고 하네요.”
KBO리그에 16일 ‘피치컴’(Pitchcom)이 전격 도입됐다. 피치컴은 투수와 포수의 사인 교환 기계로 지난 15일 각 구단에 2세트씩 배포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키움전에 앞서 피치컴에 대해 언급했다.
이 감독은 “아직 보지 못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모른다”며 너털웃음을 터트린 후 “그런데 벤자민이 트리플 A에서 써봤다 하더라”고 말했다.
KT 투수 웨스 벤자민은 이날 선발 투수다. 착용하고 등판하는가 싶었는데 이 감독은 “착용 여부는 나도 모르겠다. 다만, (함께 호흡을 맞추는 포수) 장성우가 벤자민이 원하면 다 맞춰주겠다고 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벤자민은 2014 메이저리그(ML)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텍사스의 지명을 받은 뒤 2020년부터 2시즌 간 ML에서 뛰었다. 그 사이 ML 마이너리그인 ‘트리플A’에서 주로 등판했다. 벤자민의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1경기 32승 29패 평균자책점 4.60이다.
피치컴은 지난 2021년부터 마이너리그에 시범 도입됐다. 이때 벤자민이 피치컴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기에 익숙한 것이다.
착용여부가 관심이었던 가운데, 경기 시작 22분을 앞두고 KT 구단이 전격 피치컴 착용 소식을 전했다.
KT 관계자는 “투수 벤자민을 비롯한 포수, 2루수, 유격수, 중견수 총 5명이 장비를 착용할 예정”이라며 “벤자민은 미국에서 피치컴 경험이 있어, 착용할 수 있다고 코치진에 의견을 전했고, 금일 불펜서 확인후 착용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