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각종 음식점 선결제 등으로 힘을 보탠 연예인들을 CIA(미국 중앙정보국)에 신고했다는 인증글이 확산한 가운데, 신고에 동참한 한 네티즌이 조롱을 당하고 있다.
CIA가 보낸 답신이 신고 거부를 당한 것도 모르고 자랑을 늘어놓았기 때문이다. 국가 망신 수준의 잘못을 저질러 놓았을 뿐 아니라 내용도 제대로 체크하지 않는 어설픈 행위가 한심하다는 반응이다.
아이유를 CIA에 신고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지난 23일 SNS를 통해 CIA로부터 받은 답신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과 함께 네티즌은 “CIA 앙망문(탄원서) 떴다”며 “한국에서 신고가 엄청 빗발쳐서 CIA가 놀라워하고 있다. 평균 2~3만 명은 신고해서 ESTA(전자여행허가제) 발급이 막혔을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CIA에서 보내온 답신 내용은 “여러 번의 신고를 너무 빠르게 시도했다. 동일 컴퓨터에서 10분마다 한 번씩 다른 내용으로 신고할 수 있으며, 무분별한 신고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만약 첫 신고에 관한 정보를 추가하거나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경우였다면 사과드린다“고 적혀 있다.
이를 본 다수 네티즌은 나라 망신이라는 반응이다. 최소한 번역기라도 돌리고 SNS에 자랑글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잇따랐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를 통해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라는 이미지가 확산했다.
해당 이미지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가 열린 여의도 인근 식당 및 카페에 선결제로 마음을 보탰던 아이유, 뉴진스를 비롯해 탄핵안 가결 당시 SNS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탄핵 지지의 뜻을 드러냈던 고민시, 이승환, 이동욱, 허성태 등 다수 연예인들이 포함됐다.
극우 네티즌 사이에서는 해당 연예인들의 CIA 신고 릴레이가 이어졌다. CIA 신고 릴레이는 반미(美)주의자를 CIA에 신고하면 미국 입국 영구 금지와 자녀 유학 금지가 가능하다는 설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CIA가 밝힌 바 있다. 또한 주한 미국대사관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으나 대응할 가치가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