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천안=강예진 기자] 올시즌 K리그에는 ‘영건’ 열풍이 불고 있다. 강원FC의 양민혁을 시작으로 수원 삼성의 박승수, 대전 하나시티즌의 윤도영 등 일찌감치 준프로 계약 후 성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 선수들 모두 구단 산하 소속 선수로 지난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K리그 유소년 선수들의 축구 대제전 ‘GROUND.N K리그 유스 챔피언십’ 출신이다.
‘젊은 피’들의 활약은 유소년 지도자, 선수들에게도 ‘자극제’다. 2018년 준프로계약을 도입한 이후 현재 K리그에는 총 16명의 2006~2007년생 준프로 계약 선수가 활동하고 있다. 영건들이 프로무대를 누비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올해 그 방점을 찍은 셈이다.
16일 충남 천안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대전 U-18 충남기계공고 김영진 감독은 “프로에서 바로 적응하고, 기죽지 않는 플레이 자체가 놀랐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데뷔가 빨라지고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시기가 앞당겨졌다. 축구선수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가대표, 넘어서 손흥민과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연령별 선수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준프로제도나 U-22룰에 만족하는 편이다. 이제는 꾸준히 관리하면서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연령별 지도자를 두루 거친 ‘베테랑’이다. 현대중 코치를 시작으로 중동중 코치와 감독, FC서울 U-15 오산중 감독으로 2018년 K리그 U-15 챔피언십서 우승을 경험했다. 지난해에 대전 U-18 감독으로 부임해 2년째 팀을 이끌고 있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주역이자, 올시즌 대전과 준프로계약 선수로 활약 중인 윤도영을 지도했다. 김 감독은 “프로는 승리가 우선이다. 경쟁하고, 치열하게 이겨내야 한다. 많은 게 걸려있다. 유스에서는 많은 걸 인내하고 기다려야 한다. 프로와 차이점이다. 나는 운이 좋게 프로팀을 경험했지만,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시간을 갖고 기다리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걸 더 선호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방법론’을 언급했다. 김 감독은 “연령대에 필요한 걸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 선행시키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 사실 나도 10년 전까지만해도 빠르게 만들어야 하고, 잘하고, 이겨야 하는 교육을 해왔는데 경험이 쌓이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선수를) 빨리 만드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래서 연령별 선수들을 맡는 지도자에겐 인내가 필요하다. 실수를 통해 배우고, 하나의 방식을 갖고 선수들을 키워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감독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부상 당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또 다양한 팀을 만나면서 우리가 얼마나 도전적으로 해나갈 수 있을 지에 집중해야 한다. 재능도 중요하지만 한 단계 더 발전해나가는 건 선수들이 해야 할 몫이다. 이 대회가 선수들의 성장에 있어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