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세트 ‘20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비록 숫자 ‘20’에서 멈췄지만 대기록을 썼다는 데 이견이 없다. 매치 ‘연승’ 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전승 무패를 기록 중인 ‘1황’ 젠지의 얘기다.
젠지는 20일 서울 종로구에 있는 롤 파크에서 열린 LCK 서머 2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승리했다.
젠지는 1세트에서 패배하며 지난 스프링 결승전 4세트부터 이어온 세트 연승을 ‘20’에서 마쳤다. 다만 매치 ‘24연승(스프링 정규리그 11연승, 플레이오프 3연승, 서머 정규리그 10연승)’을 적어 T1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승을 추가하면 유례없는 ‘25연승’을 새기게 된다. 연승 앞 숫자가 어디서 멈출 지 모른다. ‘30’을 새기는 것도 불가능한 게 아니다.
위기도 있었다. 자칫 매치 연승마저 끊길 뻔했다. 디플러스 기아의 기세가 파괴적이었다. 1세트 킬 스코어 20-0을 만들며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쳤다. 젠지는 무기력하게 패했다.
하지만 젠지는 괜히 1위가 아니다. 위기 관리 능력도 1등이었다. 2세트 중반까지 디플러스 기아에 밀려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반격의 불씨가 필요한 상황. 26분께 용 앞 한타 교전에서 ‘캐니언’ 김건부가 활약하며 3킬을 쓸어담았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교전에서도 대승을 거둔 젠지는 34분께 바론 버프를 획득한 후 디플러스 기아 본진으로 진격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젠지는 3세트에서 경기 운영과 교전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압도했다. 주도권을 잡은 젠지는 교전에서 연이어 승리했다. 승부처는 36분께 탑에서 열린 교전이었다. 에이스를 띄운 젠지는 그대로 밀고 들어가 넥서스를 파괴하며 ‘패·승·승’ 대역전극을 펼쳤다.
김정수 감독은 “2라운드 첫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좋다. 세트 연승이 깨진 건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이기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2라운드가 시작했고 8경기가 남았기에 리그에 집중해야 한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상대는 24일 최하위 OK저축은행 브리온이다. 이변이 없는 한 매치 ‘25연승’ 신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젠지와 정반대인 무승 ‘9연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한 브리온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광동 프릭스를 제물로 기다렸던 ‘첫 승’을 신고했다. 그만큼 기세도 올랐을 게다.
젠지가 25경기 연승이란 역사를 새로 쓸지, 브리온이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지 LCK 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