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정다워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김우민(22·강원도청)이 결승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김우민은 27일(한국시간) 오후 7시3분 프랑스 파리의 라 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경영) 남자 400m 예선 4조 경기에서 3분45초52의 기록으로 전체 7위에 올라 결승에 올랐다.

아슬아슬한 결과였다. 김우민은 100m까지 53초51의 기록으로 좋은 페이스를 이어 나갔다. 하지만 150m부터 페이스가 떨어지며 2위로 내려갔다. 350m 구간에서는 3위로, 마지막에는 결국 4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개인 기록 3분42초52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레이스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우민은 “나도 놀랐다”라며 웃은 후 “오전이라 페이스를 따로 조절한 것은 없었다. 사실 원래 내가 오전에는 몸이 안 좋은 편이다. 200m까지는 나름대로 편하게 갔다고 생각했는데 속도가 잘 안 올라왔다. 그래서 힘든 레이스였다. 기록이 생각보다 저조하긴 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 5조 결과에 따라 결승에 가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5조 경기를 초조하게 지켜본 김우민은 “너무 조마조마했다. 과연 내가 올라갈 수 있을까 생각도 했다. 떨어지면 어떡할지 생각도 했다. 그래도 나는 내가 밑에서 잡으러 간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그런 간절함이 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같은 조에서 경쟁한 사무엘 쇼트(호주)뿐 아니라 1위를 차지한 브라질의 코스타 기예르모도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했다.

김우민은 “원래 잘하는 선수다. 이 선수도 충분히 조심해야 한다”라며 경계했다.

김우민은 이날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이상의 중압감과 열기로 가득한 무대다. 그는 “좀 놀랐다. 생각보다 경기장도 엄청 크고 사람도 꽉 차 있다. 신나게 했지만 경기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김우민은 28일 오전 3시42분 결승전에 출격한다. 메달을 위해서는 예선보다 나은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김우민은 “그래도 내가 오후에는 몸이 좋은 편이다. 더 좋은 레이스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습하면서 준비한 대로 결승전에서 다 쏟아붓겠다. 준비한 게 잘 통하면 좋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더불어 그는 “오늘 레이스를 보니 진짜 누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막말로 내가 1등을 할 수도 있다.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