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태백=이웅희 기자] KCC 김동현(22·190cm)이 다시 출발점에 섰다. 어느덧 프로 4년차, 좀 더 성숙한 김동현이 희망을 말하고 있다.

용산중, 용산고를 나온 김동현은 연세대를 거쳐 202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9순위로 KCC의 지명을 받았다.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프로에선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시즌까지 3시즌 동안 32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비시즌 태백 체력훈련을 이번에도 빠짐없이 소화하고 있는 김동현은 “역시 태백 훈련은 진짜 힘들다. 하지만 힘든 만큼 체력적으로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면서 “시즌 때 잘하려면 지금 기반을 잘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시즌에도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던 김동현은 “아무래도 세밀한 부분이 아쉬웠던 거 같다. 마지막 순간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그런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좀 더 신경쓰고 있다”면서 “가드 포지션에선 힘과 운동능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스피드를 좀 더 끌어 올려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신경 많이 써주시는데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밝혔다.

KCC 전창진 감독도 “김동현은 가드로 뛰려면 좀 더 빨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드웨어가 좋은 만큼 스피드만 보완되면 가드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KCC 강양택 코치는 “김동현이 그래도 많이 성실해졌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칭찬했다.

소노 김승기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김동현은 확실한 동기부여도 된다. 김동현은 “아버지께서 워낙 농구를 잘하셨다. 김승기 감독의 아들이라는 부담은 없다. 오히려 아버지께도 당당히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1군에서 자리 잡고 출전시간을 늘려나가는 것을 늘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목표를 계속 말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정말 절실하게 준비하고 있다. 행동으로 보여주고 또 다른 목표를 잡고 싶다”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