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종로=김민규 기자] ‘매운 맛’은 음식을 먹은 후에 찾아온다. 농심 레드포스의 ‘매운 맛’도 마찬가지다. 시즌 후반 매서운 기세로 매콤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다. 농심은 직전 경기에서 T1에 완승을 거둔데 이어 디플러스 기아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리는 분위기다.

농심은 11일 서울 종로구의 롤 파크에서 열린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스플릿 2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 경기에서 1세트를 승리했다. 농심은 불리한 상황을 뒤집고 뛰어난 한타 집중력을 앞세워 디플러스 기아를 찍어눌렀다.

초반 성장에 집중하던 두 팀. 농심 ‘실비’ 이승복의 마오카이가 상대 진영에 몰래 침투해 정글 몬스터를 싹쓸이하며 성장했다. 기분 좋게 성장하며 순조롭운 운영을 펼친 농심.

디플러스 기아는 교전에서 킬을 쌓으며 손해를 상쇄했다. ‘루시드’ 최용혁이 탑 갱을 통해 첫 킬을 올렸고, 10분경에는 바텀 다이브를 통해 2킬을 수확했다.

15분경 디플러스 기아가 전령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농심이 대규모 한타를 열었고, 2대 1 킬 교환을 하며 웃었다. 기세를 탄 농심은 탑에서 점멸 없는 ‘쇼메이커’ 허수도 잡아냈다.

주거니받거니 팽팽한 공방이 이어졌다. 골드 격차도 거의 없었다. 최근 T1까지 물리친 농심 ‘매운 맛’이 퍼지는 듯 했다.

그것도 잠시, 디플러스 기아 한타 집중력이 매서웠다. 23분경 용 앞 한타로 승부가 갈렸다. 농심이 용 획득에 나서면서 교전이 열렸고, 디플러스 기아가 4킬을 쓸어 담으며 승리했다. 전리품으로 두 번째 용 스택은 물론, 바론까지 챙겼다. 균형을 이뤘던 골드도 순식간에 6000이상 벌어졌다.

디플러스 기아가 승기를 잡았다. 탑에서 ‘쇼메이커’가 끊기긴 했지만 승부에 큰 영향은 없었다. 여전히 유리한 상황에서 디플러스 기아는 28분경 세 번째 용 스택을 쌓았다. 두 번째 바론까지 획득한 디플러스 기아는 전열을 재정비한 후 농심 진영을 압박해 들어갔다.

이때까진 ‘역전’을 몰랐다. 디플러스 기아가 승리를 눈앞에 뒀다. 패색이 짙어진 순간, 농심의 미드 한타가 매워도 너무 매웠다. 농심은 4킬을 쓸어담으며 승리했고, 용까지 챙겼다. 골드 격차도 많이 따라잡았다.

그리고 36분경 바론 앞 한타에서 비로소 농심이 웃었다. 농심은 또 다시 4킬을 올리며 승리했고 그대로 디플러스 기아 본진으로 진격해 들어가 넥서스를 파괴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