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잔여경기 105경기를 남겨둔 29일 현재, 한국프로야구(KBO)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이 사실상 정해진 분위기다.
MVP로는 KIA 내야수 김도영(21)이 오르내린다. 김도영은 올시즌 각종 기록을 세우며 화제 몰이를 해 KBO리그 900만 관중 돌파에 큰 공헌을 했다.
지난 4월, KBO리그 사상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한 김도영은, 여세를 몰아 6월23일 20홈런-20도루로 전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이 기록을 세운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절정은 바로 15일 세운 30홈런-30도루 순간이다. 경기 전까지 29홈런-34도루이던 김도영은 만원관중 앞에서 시즌 30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최연소(20세11개월13일)·최소경기(111경기) 30-30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28일엔 33홈런을 기록하며 1997년 두산 이승엽 감독이 삼성 시절 세운 단일시즌 최연소·최다홈런을 경신했다. 김도영의 나이 만20세10개월26일에 불과할 때다.
김도영이 올시즌 MVP 영광을 안게 되면, 1997년 이승엽(당시 삼성·현 두산 감독) 이후 27년 만에 고졸 3년차가 MVP를 받게 된다. 그만큼 3년차 MVP는 드물다.
신인왕도 이미 한명으로 굳혀진 분위기다. 바로 두산 마무리 김택연(19)이다.
김택연은 지난 27일 창원 NC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17번째 세이브를 올리고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2006년 당시 고졸 신인이던 나승현(롯데)이 작성한 16세이브를 18년 만에 경신한 기록이다.
지난 5월 21일 잠실 SSG 랜더스전에서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신고한 김택연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로 뛰며 빠르게 세이브를 쌓아나갔다.
의미있는 기록도 세웠다. 김택연은 지난달 23일 잠실 키움전에선 19세1개월 20일의 나이로 세이브를 올렸는데, 2006년 나승현이 작성한 역대 최연소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19세2개월10일)을 1개월 빠르게 갈아치웠다. 또한 역대 신인 투수 중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둔 것은 역대 7번째 대기록이다.
약관(弱冠)에 불과한 두 선수가 리그 각종 기록을 휩쓸며 최정상급 활약을 하는 일은 드물다. 그만큼 KBO와 한국야구의 미래 역시 밝다고 할 수 있다. 최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중심으로 세대교체 작업을 진행 중인 한국 야구 대표팀도 향후 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투타 세대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