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게 아니라 참가하는 것, 성공하는게 아니라 노력하는 것!”

올림픽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태권도 가치를 확인한 2024 파리올림픽이었다.

2024 파리올림픽 감동의 여진이 여전하다. 역대급 폭염에 시달리는 국민들은 태극전사들의 가슴 뭉클했던 장면을 떠올리며 더위를 식히는 모습들이다. 최소 규모의 선수단으로 최고 성적을 거둔 팀코리아 위상은 하늘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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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타들은 노력의 댓가를 보상받고 있다. 칼의 황제 검투사 오상욱은 오비맥주, 탁구 삐약이 국민여동생 신유빈은 바나나맛우유 광고모델로 발탁되었고 사격의 김예지는 루이뷔통 화보촬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국기 태권도도 금메달 2개를 수확하며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20살 박태준은 화려한 금빛 발차기를 선보이며 스타 탄생을 알렸고 세계랭킹 24위 김유진은 1위, 2위, 4위, 5위 선수를 차례로 넘어뜨리며 16년간 끊겼던 금맥을 되찾았다.

더욱이 2분 3회전 룰 변경은 대성공이었다. 경기종료 부자가 울릴 때까지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지며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명장면을 연출했다.

#2

현장에서 체험한 경기장은 한마디로 ‘원더풀’ 그 자체였다. 정말 멋졌다. 태권도 등 격투종목이 열린 샹젤리제 거리 그랑팔레는 120년 전 만국박람회가 열렸던 곳. 양궁이 열린 앵발리드는 영웅 나폴레옹이 안장된 공간이다. 승마와 근대5종이 열린 베르사유 궁전. 세계적 야경을 자랑하는 에펠탑 앞에서는 비치발리볼이 펼쳐졌다.

스포츠와 문화의 컬래버가 연출할 수 있는 한마디로 예술이었다. 대표적 문화유산과 관광지를 활용한 경기장 시설은 근대건축물로 지정된 국기원의 당면과제로 인식하기에 충분했다.

그렇다. 1972년 건축된 국기원의 위치는 수도 서울의 대표적 관광지 강남의 요충지. 보존과 개발의 절묘한 지혜가 동원되어 K-컬처의 메카로 재탄생하는 작업은 역사적 소임일 것이다.

#3

동메달 1개 이상을 딴 국가가 모두 23개국. 태권도의 가치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은 세계 214개국 2억여 수련인의 한사람으로 자부심을 가진 대목이다.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게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며, 성공하는 게 아니라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 평화의 증진’이 공식 입장.

태권도 선수들은 32개의 메달을 고루 나눠 가지며 올림픽 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보편적 스포츠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제, 세계태권도본부 수장으로 어깨가 더 무거워짐을 느낀다. 태권도 세계화와 정체성 확립의 상징적 첫 사업인 미국지원, 지부 선정이 8월 말이면 마무리된다. 이어 중국, 인도, 동남아 등으로 확산할 것이다. 북한이 유네스코 등재에 나섰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국내외적으로 해야 할 일이 산적한 국기태권도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활약하시는 관장님, 사범님들과 함께 국기원 위상을 더욱 다지겠다는 약속을 다짐해본다. <국기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