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양궁 대표팀 장경숙(56·전남장애인양궁협회)이 아쉽게 32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장경숙은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양궁 여자 리커브 개인전 오픈(스포츠 등급 W2) 32강에서 빠타왜오 파타라폰(태국)에게 0-6(5-22 15-23 20-22)으로 패했다.
70m 거리에서 122㎝ 표적지를 겨누는 리커브 개인전 오픈 종목에서는 한 세트당 3발씩 5세트를 쏴 승자는 2점, 동점 시 1점씩 나눠 갖는다. 6점은 먼저 얻는 선수가 이기는 방식이다.
1세트는 빠타왜오가 3발 모두 7점 이상을 쐈다. 장경숙은 조준점이 엇나갔다. 첫발이 0점이다. 이후 4점과 1점을 기록했다. 2세트도 밀렸다. 상대가 9점-7점-7점을 쐈는데 장경숙은 8점-3점-4점에 그쳤다.
3세트 들어서도 첫발이 5점이다. 이후 8점과 7점을 기록했다. 괜찮았다. 그러나 상대가 8점-7점-7점을 올렸다. 결국 장경숙의 첫발이 아쉽다. 그렇게 패하고 말았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장경숙은 “조준점을 잘 잡지 못했다. 그러다 타이밍이 길어져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았나 싶다. 뒤늦게 조준점을 맞추기 시작했으나 너무 늦은 듯했다”고 말했다.
장경숙은 또 “맞붙은 태국 선수와 국제대회에서 몇 번 붙은 적이 있다. 나와 실력은 비슷하지만, 오늘은 내가 좀 더 긴장하지 않았나 싶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는 끝났지만, 대회가 끝나지는 않았다. 장경숙은 오는 5일 남자 리커브 오픈 랭킹 라운드 2위에 오른 곽건휘와 짝을 이뤄 혼성 리커브 오픈 16강을 치른다.
장경숙은 “오늘 결과는 아쉽지만, 혼성 경기에서는 마음을 가다듬고 좀 더 힘 있게 쏴보겠다. 우리 모두 어렵게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는가”라며 “함께 출전하는 선수가 워낙 실력이 좋다. 서로 믿고 좀 더 편안하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어릴 적 소아마비 장애를 갖게 된 장경숙은 성인이 되고 2015년 전남 보성군 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양궁 프로그램을 통해 활시위를 당기기 시작했다.
지난해 국가대표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7위, 2023 체코 플젠 세계선수권대회 27위, 2023 태국 아시안양궁선수권대회 8위, 2024 두바이 장애인양궁세계선수권대회 18위를 기록했다.
첫 패럴림픽이 주는 의미는 분명 크다. 장경숙은 “정말 큰 영광이다”며 “패럴림픽에 처음 와 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 나는 굉장히 기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