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경주=김민규 기자] “젠지여, 고개 숙이지 마시오.”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 한 번 놓쳤다고 슬퍼할 이유가 없다. 오히려 더 당당해져도 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다. 이번 패배를 교훈 삼아 다가오는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에서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그래야 젠지답다.

젠지는 8일 경주시 황성공원의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화생명과의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LCK 최초 ‘5연승 우승’이란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바라봤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골든로드’가 끊겼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1황’ 젠지란 사실이다. 단순히 이번 서머 시즌만 봐도 성적이 방증한다. 젠지는 ‘17승1패’ 압도적 승률을 적으며 정규리그 ‘1위’로 마무리했다. 특히 젠지는 세트득실 ‘+32’를 기록하며 시즌 역대 최다 득실기록, 매치 ‘25연승’으로 최다 연승 신기록을 경신하며 역사를 새로 썼다.

끝이 아닌 시작이다. 올해 대미를 장식할 최고 권위의 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이어 ‘롤드컵’까지 올시즌 모든 국제대회 ‘제패’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어깨를 펴고 다시 나아가면 된다.

젠지 사령탑은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다가올 ‘롤드컵’을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 후 미디어 인터뷰에 나선 김정수 감독은 “오늘 경기에 져서 너무 아쉽다. 서머 시즌 내내 잘 해왔는데 마무리가 우승이 아니라 그런 것 같다”며 “끝이 아니다. 롤드컵이 있다. 선수들과 롤드컵 준비를 위해 더욱더 철저히 피드백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 대표로 참석한 ‘리헨즈’ 손시우는 “져서 너무 아쉽다. 너무 아쉽다”고 거듭 밝히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 롤드컵을 향한 각오를 묻는 질의에 손시우는 “롤드컵이란 중요한 무대가 남았다. 때문에 선수들 모두 열심히 잘 준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롤드컵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에 대해서 김 김독은 “경기 후 선수들과 얘기를 나눴는데, 오늘 1세트 역전패가 아쉬웠고 4세트는 밴픽부터 안 됐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며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문제점을 찾았다. 이를 보완하고 개선하겠다. 많이 얻어가는 것 같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응원해준 팬들의 고마움은 잊을 수가 없다. 결승전에서도 젠지 팬의 함성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손시우는 “아쉬운 결과를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우리 팀원들 모두 힘든 여정 속에서도 노력 많이 했다. 선수단, 감독님, 코치님 프런트 등 모든 식구들과 팬분들 너무 감사하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열심히 해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