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 기자]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한국 최대의 테마파크인 에버랜드에 ‘블러드시티’라는 테마체험존이 개설됐다.
에버랜드가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와 손잡고 만든 블러드시티는 인기 IP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기묘한 이야기’에서 소재를 따 온 것으로 체험존 전체가 공포분위기 일색이다.
게시한 사진도 그런 콘셉트를 반영한 것으로 두려움에 떠는 인간이 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을 절망적으로 표현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공포는 부인할 수 없는 원초적인, 본능적인 반응이다.
공포라는 분위기, 단어 때문에 미국의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주창한 4개의 자유가 생각났다. 4개의 자유는 제2차 세계대전 참전이 요구될 시점인 1941년 1월 6일 루즈벨트가 미국 의회에서 연두교서를 통해 발표했다.
당시 유럽은 히틀러의 야욕으로 유럽 대륙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였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동남아 각국을 전쟁터로 만들며 태평양전쟁을 준비하고 있었다.
루즈벨트는 의회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 ‘신앙의 자유’, ‘결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발표하며 국가의 의무를 제창했다.
특히 ‘공포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 fear)’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외부의 위협이나 재난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국가의 의무를 강조한 것이어서 이후 모든 국가의 표상으로 자리잡았다.
루즈벨트의 이상은 국제연합(UN)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1948년 ‘세계인권선언’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각국은 전쟁을 비롯해 기아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공포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생물이 느끼는 가장 원초적인 감정이다. 원초적이기 때문에 그만큼 강력하고 실제적이다. 현대 생물학에서는 공포의 기원을 유전자 단위에서 밝혀냈다. 그만큼 공포는 강력한 개념을 갖고 있는 원초적 본능이다.
욕망으로 뒤틀린 인간. 누구나 알고 있는, 인식할 수 있는 공포지만, 인간은 욕망을 떨쳐내며 공포를 이겨낼 수 있을까? rainbow@sportsseoul.com
[여정B] : 여행은 목적을 가지고 떠난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펼쳐지곤 한다. 부수적일 수 있고, 때로는 목적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것을 얻었을 때 사람들은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여정B를 통해 취재 중 보너스처럼 다가온 것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다. 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