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예측할 수 없는 이혼의 세계를 정조준한 SBS 드라마 ‘굿파트너’의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는 장나라와 남지현의 연기 호흡이다.

생각하고 해결하는 방식은 물론 한 문장 한 마디조차 서늘하고 차가운 차은경(장나라 분)와 타인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대하다 못해 지나치게 정의를 추구하고 오히려 오지랖을 떠는 한유리(남지현 분)가 이룬 앙상블은 시청자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15.2%라는 높은 시청률로 성공적인 막을 내렸다.

이혼전문변호사가 천직인 차은경과 남들의 가정에 끼어들고 싶지 않은 사회 초년병 변호사 한유리가 서로의 빈틈을 메워주며 성장하는 대목은 ‘굿파트너’의 인기 동력이었다.

남지현에게 한유리는 어려운 숙제였다. 한유리는 업무를 완벽히 이해하지 못했으면서, 자신이 가진 정의감만 밀어붙였다. 더 넓은 시야를 가진 차은경에게 마구 대들었다. 이러한 특성은 자칫 시청자들에게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었다. 주인공으로서 매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인데, 한유리의 모습이 썩 멋있지 않아 고민이 깊었던 것. 남지현은 장나라의 도움을 받아 캐릭터를 잡아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남지현은 “장나라 선배님은 은경이가 너무 무섭다고 이야기했다. 자기가 유리라면 은경이 같은 상사면 도망갔을 거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은경이가 멋있었다. ‘선배님 저는 유리가 혼날 만한 것 같아요’라고 얘기를 했다. 그 말을 듣고 선배님은 유리 같은 사람이 세상에 꼭 필요한 것 같다면서 정말 좋고 사랑스럽다고 해주셨다. 그 말을 믿고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방향을 잡은 한유리는 비록 치기어린 모습이 있었을지언정 매력도 넘쳤다. 냉소적인 차은경과 정반대의 위치에서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가는 파트너십을 보였다. 두 배우는 일찍이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후보만이라도 오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언니랑 저랑 신나서 ‘보셨어요?’ 할 것 같아요. 단톡방이 있는데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로 올라가면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함께 러브라인이 있던 은호(피오) 오빠에겐 미안하지만, 압도적으로 나라 선배님과 나온 게 많았어요. 베스트크루상 같은 게 있어 다 같이 받으면 좋을 텐데. 베스트커플상을 선배님과 같이 노려보도록 하겠습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