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변화보다는 유지를 선택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1차전처럼 지금까지 해온 야구를 이어가는 게 낫다고 봤다. LG 염경엽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짠 이유를 전했다.

LG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준PO 2차전에서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은 예고한대로 임찬규다.

염 감독은 1차전 라인업을 유지한 것에 대해 “타격이 잘 됐을 때 가장 득점을 효율적으로 뽑을 수 있은 라인업이라고 봤다”며 “어제는 1, 2, 3번 타자만 좋았고 그다음부터 안 좋았다. 하지만 한 경기했으니까 오늘은 다를 수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1차전 9회말 대주자 김대원의 도루를 두고는 “박동원에게 맡겼다고 해도 홈런이 나올 확률은 낮다고 봤다. 상대가 바깥쪽으로 앉아서 장타를 피하는 리드를 했을 것이다. 작년에 박영현이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맞았기 때문에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도루로 2루를 만들어야 안타가 나오든 볼넷이 나오든 점수를 뽑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김대원이 도루 성공하고 박동원이 볼넷으로 나가고 박해민에서 승부가 나는 장면을 그렸다. 오늘 똑같은 상황이 와도 또 도루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 취재진 일문일답.

-라인업이 1차전과 동일하다.

2차전이니까 이제 타자들도 맞지 않겠나. 맞았을 때는 이 타순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좋은 타자가 있으면 바꿀 텐데 다 비슷비슷하다. 다 타격이 잘 됐을 때 가장 득점을 효율적으로 뽑을 수 있는 라인업이 이 라인업이라고 본다.

-작년 KS 1차전도 졌지만 2차전에서 라인업이 동일했다. 비슷한 이유인가?

작년과 상황은 다르다. 하지만 정상적으로 타선이 돌아갔을 때 득점을 올리고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이 라인업이 높다고 봤다.

어제는 쳐야 할 선수들의 컨디션이 안 좋았다. 1, 2, 3은 좋았는데 그 이후가 안 좋았다. 하지만 어제 한 경기했으니까 오늘 다를 수 있다.

-타격 외에 주루나 작전은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동일하다. 우리는 하던 야구를 할 것이다. 포스트시즌이라고 다른 부분은 없을 것이다.

-어제 8회말에 타자 세 명이 다 초구를 공략해서 다 아웃됐다.

그게 우리 야구다. 노리는 공이 오면 3구 안에 친다. 아웃되도 괜찮다. 그게 우리 야구라고 본다. 초구 아웃은 됐지만 타격 타이밍은 괜찮았다.

-9회 대주자 쓸 때 대주자 1순위로 김대원을 투입한 이유는?

김대원이 계속 2군에서 경기를 했다. 경기 감각을 봤다. 2군에서 도루왕했다. 2군에서 도루만 하다가 왔다. 빠르기도 대원이가 가장 빠르다. 대원이가 (최)승민이 (최)원영이 중 가장 빠르다. 하지만 어제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 송구가 정확하게 왔다.

-9회 도루를 선택한 이유를 알려달라.

박동원에게 맡겼다고 해도 홈런이 나올 확률은 낮다고 봤다. 상대가 바깥쪽으로 앉아서 장타를 피하는 리드를 했을 것이다. 작년에 박영현이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맞았기 때문에 슬라이더를 던진다고 생각했다.

도루로 2루를 만들어야 안타가 나오든 볼넷이 나오든 점수를 뽑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 김대원이 도루 성공하고 박동원이 볼넷으로 나가고 박해민에서 승부가 나는 장면을 그렸다. 오늘 똑같은 상황이 와도 또 도루를 할 것이다.

-유영찬은 오늘 등판하나?

어제 오후 6시 정도에 숙소에 왔더라. 뒤에 세이브 상황에서 나올 수 있다.

-손주영 어제와 비슷한 역할인가?

오늘도 중간에 나올 수 있다. 1차전을 졌기 때문에 2차전은 이겨야 한다. 이제부터는 사실상 다음 경기가 없다. 1차전을 이겼어야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돌릴 수 있는데 이제는 그게 안 된다. 손주영은 짧은 이닝 강한 공을 던지는 중간 투수 역할을 할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오늘 멀티이닝이 될까?

된다. 이길 수 있는 상황이면 나간다. 이제부터는 쓸 수 있는 카드는 다 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