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잘 만들어서 돌아와라.”

KIA가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장현식(29) 보상선수로 강효종(22)을 지명했다. 바로 쓸 수 없다. 상무에 입대한다. 2026시즌을 기다린다.

충암고 출신 강효종은 2021년 LG 1차 지명자다. LG가 애지중지 아낀 자원이다. 시작부터 펄펄 날지는 못했다. 2022시즌 1군에 데뷔했고, 한 경기 등판했다. 10월7일 NC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023년에는 7경기 21.2이닝, 1승 2패, 평균자책점 6.23을 올렸다. 기대를 모았지만, 그만큼 해주지는 못했다. 2024년은 단 한 경기 등판이 전부다. 1.1이닝 3실점이다.

LG가 반드시 키워야 하는 자원이라 했다. 선발투수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2002년생으로 22세에 불과하다. 일단 군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상무에 지원해 합격했다. 12월2일 입대한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팀을 옮기게 됐다. 장현식을 영입한 LG가 보호선수 25인을 정하면서 강효종을 넣지 못했다. 25명이 많아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KIA가 강효종을 찍었다. 군대에 가지만, 오히려 상무에서 몸을 만들어서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이라 봤다. 강효종은 21일 아침 이범호 감독, 심재학 단장을 만나 인사했다. 이제 입대를 준비한다.

심재학 단장은 “상무에 가서 제대로 한 번 만들어서 돌아오라고 했다”며 웃었다. 어깨 얘기도 나왔지만,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본다.

당장 무언가 기대할 수는 없다. 가는 군대를 막을 상황도 아니다. 게다가 KIA가 강효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할 정도로 선발진이 무너진 상태 또한 아니다.

KIA는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상무에서 군 복무하는 동안 한층 성장해서 돌아온다면 팀에 큰 도움이 될 자원이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시속 150㎞를 던질 수 있는 자원이다. 2026년 6월 전역하는데, 그래도 24세다. 앞길이 창창하다. 기대대로만 커 준다면 KIA가 강력한 카드를 추가로 손에 쥐게 된다.

선발진에 왼손이 많다.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 등이다. 김도현과 황동하가 등장하기는 했으나, 더 있으면 좋다. 강효종이 더 귀한 자원이 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