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전히 정상 훈련을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김영웅(21·삼성)이 5일에도 타격훈련을 하지 못했다. 선수도, 대표팀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소집된 야구 대표팀은 고척에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5일에도 훈련이 진행됐다. 이날도 김영웅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경기 전 류중일 감독은 “김영웅이 통증이 줄었다. 원래 통증이 10이라면, 지금은 4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아직 아프기는 아프다는 얘기다. 타격훈련 하는 거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웅은 지날달 28일 한국시리즈를 마친 후 30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시리즈는 정상적으로 치렀다. 대표팀오 오는 과정에서 우측 어깨 뒤편에 문제가 생겼다. 담 증세라 했는데, 강도가 강하다. 근육에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
지난 2일 쿠바와 평가전 두 번째 경기에서도 선수단과 함께 워밍업은 했다. 그러나 경기는 나서지 못했다. 한눈에 봐도 어깨 뒤편이 불편해 보였다. 자세가 어정쩡한 모습.
좋아지기는 했다. 통증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그러나 아직 안 좋은 것은 마찬가지다. 일단 이날 수비훈련은 했다. 류 감독은 타격훈련을 보겠다고 했다. 아예 나오지도 못했다. 박동원, 김형준, 한준수와 함께 타격조로 묶였는데, 세 명만 배트를 휘둘렀다. 김영웅이 정상적으로 스윙이 안 된다는 의미다.
훈련을 지켜보던 이진영 타격코치는 “김영웅이 오늘도 타격이 안 된다고 해서 나오지 않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영웅 소속팀 삼성 타격코치이기도 하다. 한국시리즈까지 괜찮았는데 갑자기 아프니 답답할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6일 상무와 평가전을 마친 후 최종 엔트리를 정하겠다고 했다. 현재 35명이 모였다. 최종 엔트리는 28명이다. 7명이 빠져야 한다. 일단 류 감독은 투수 4명, 야수 1명, 포수 1명을 말했다. 추가로 한 명이 더 제외되어야 한다.
이 상태면 김영웅의 제외가 유력해 보인다. 이미 삼성에서 발탁된 구자욱과 원태인, 김지찬이 이탈했다. 구자욱-원태인은 포스트시즌 도중 각각 무릎과 어깨에 부상이 닥쳤다.
김지찬도 발목을 다쳤지만, 대표팀까지는 왔다. 그리고 다시 돌아갔다. 마지막 김영웅만 남았는데, 이쪽도 쉽지 않아 보인다. ‘삼성 전멸’이 현실로 다가오는 모양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