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전북 현대는 여전히 위태롭다.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에 여전히 머물러 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 1무2패로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3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0-0 무)전에서 연패를 벗어난 게 다행이다. 최하위 인천에 패하지 않아 최하위로 추락하지 않은 것에 위안으로 삼아야 한다. 여전히 최하위로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북(승점 38)은 최하위 인천(승점 36)과 2점차다. 강등권 밖엔 9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42)과 간격은 4점으로 벌어져 있다.

전북은 올 시즌 내내 부진하다.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순위도 큰 변동이 없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물러난 뒤 지휘봉을 잡은 김두현 감독도 큰 변화와 이렇다 할 반등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때 무패 행진을 달리기도 했으나, 다시 주춤한다.

특히 최근 3연속경기 무득점이다. 인천전에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 탓인지 유효 슛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인천전이 끝난 뒤 “지면 안 되는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진 부담감도 있을 것이다. 조심스럽게 경기해야 했던 부분이 있다”고 패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했음을 말했다.

거듭된 부진에 김 감독은 인천전이 끝난 뒤 팬 앞에 서서 확성기를 잡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른바 ‘소방수’로 전북에 부임했다. 당시 전북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김 감독을 낙점했다. 두 달여의 고민이었다. ‘소방수’의 역할은 팀 분위기를 바꾸고 반등하는 모습을 끌어내는 것이다. 전력 보강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북은 꽤 많은 지출로 김 감독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부임 후 리그에서만 6승6무10패의 성적을 거뒀다. 소방수로는 상당히 부족한 결과다. 달라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감독은 결국 결과로 평가받는 자리다. 전북이 최하위에 머물러 다이렉트 강등을 피한다고 또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잔류한다고 만족해야 하는 구단이 절대 아니다. 김 감독 스스로도 취임 기자회견에서 파이널A(6강)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일찌감치 물거품이 됐다.

여전히 축구계 관계자들은 전북의 강등 가능성을 낮게 본다. 승강 플레이오프로 향해도 K리그2(2부) 팀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실제 제주 김학범 감독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해도 김 감독 체제에서 전북은 실망스럽다. ‘소방수’로 김 감독은 성공하지 못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