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충=박준범기자] “세터의 주관과 생각으로 끌고 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진땀승을 거뒀다. 3승2패로 승점 7을 확보한 IBK기업은행은 4위 자리를 유지했다.

IBK기업은행은 외국인 선수 빅토리아가 리그 적응도 필요 없이 맹활약하고 있다. 5경기에서 157득점으로 공격 성공률은 41.40%다. 득점 1위, 공격과 오픈 공격 6위, 후위 공격 5위 등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공격 점유율은 44.14%나 된다. 한 경기 최다 점유율은 49.69%고 한 세트 최다는 53.85%다.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부진 속에 IBK기업은행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6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도 32득점에 공격 성공률 38.16%를 기록했다. 현재 여자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는 실바 앞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IBK기업은행의 키는 중국 국적의 아시아 쿼터 세터 천신통이 쥐고 있다. 천신통은 이번시즌 처음으로 V리그에 입성했다. 아직은 세터 출신 김호철 감독을 만족스럽게 하지 못하고 있다. GS칼텍스전에도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 여러 차례 나왔다.

단번에 녹아들 수는 없지만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천신통을 믿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IBK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이소영이 주로 교체로 뛰고 있고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황민경도 이날 허리 통증으로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천신통의 적절한 경기 운영과 분배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김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천신통이) 훈련 때는 잘한다. 세터가 잘할 때도 있고 못 할 때도 있다. 경기에 들어가면 소통 문제가 생기다 보니 공격수를 이끌어야 한다”라며 “세터의 주관과 생각으로 끌고 가는 힘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공격수에게 따라가는 게 있어 조금 답답한 면도 있다. 이러한 경기를 하면서 팀을 이끌어 가는 데 느끼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