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전기차 캐즘’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은 주춤하지만, 중고 전기차 시장은 활황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3분기 실거래 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38% 증가했다

중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엔카닷컴(대표 김상범)의 플랫폼에서 거래된 지난 5년간의 동향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전기차 등록매물 비중이 2020년 0.32%에서 올해 2.64%로 꾸준히 늘어났다.

전기차 매물이 본격적으로 증가한 시기는 2021~2022년이다. 2021년에 약 6300대가 등록되며 2020년에 비해 77%가 늘었고, 2022년에는 약 1만3100대가 대거 등록됐다.

이후 전기차 초기 구매자들의 차량 보유 기간 및 전기차 의무 보유 기간이 도래하면서 지난해 연간 등록대수는 약 1만7400대로 전년 대비 33% 성장하며 여전히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엔카닷컴의 1~9월 전기차 등록대수는 이미 지난해 전기차 등록대수를 상회하는 약 1만9000대를 넘어섰다.

​신차 시장의 캐즘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기차 거래 비중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전기차 관련 각종 이슈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

실제 전기차 등록대수 비중은 1월 2.03%→3월 2.35% →5월 2.62%→7월 2.98%로 점차 증가하는 경향이다. 다만 8~9월은 전통적인 여름철 중고차 시장 비수기 영향과 딜러(판매자) 매입 감소로 인해 8월 3.31%에서 9월 2.81%로 등록이 일시 감소했다.

판매대수 비중 또한 1월 2.19%→3월 2.18%→5월 2.53%→7월 2.87%로 증가세다. 8월에는 비수기 시즌 영향 및 전기차 화재 등의 이슈로 인해 일시적으로 2.46% 미세하게 감소했으나, 9월 들어 2.73%로 다시금 비중이 증가했다.

이는 중고 전기차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대의 장점으로 판매비중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벤츠 전기차 잠재 구매 고객이 현대, 테슬라 등 대체 브랜드로 이동하는 현상도 보인다.

현재 국내 중고 전기차 시장은 현대, 기아, 테슬라 모델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전체 시장을 이끌고 있다.

현재 중고 전기차 시장은 배터리 진단 기술과 성능점검 등 전기차와 관련된 기술적 및 제도적인 기준이 정립되어 가고 있는 과정이기에, 중고 전기차 거래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엔카닷컴 데이터를 보았을 때 중고 전기차는 전체의 약 2~3% 비중으로 아직 적지만 매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배터리 진단 영역 등 업계의 기술적인 성장과 제도적인 부분이 지속적으로 보완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중고 전기차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