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나설 대표팀이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불펜은 ‘명불허전’이다.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 된다. 그러면 도쿄까지 갈 수 있다.

대표팀은 10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프리미어12 평가전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앤 드래곤스와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윤동희가 선제 결승 솔로포를 터뜨렸고, 김형준이 3타점을 올렸다. 교체로 들어간 박동원도 1안타 1타점이다. 마운드도 단단했다.

일단 선발 임찬규가 2이닝 1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뽐냈다. 두 번째 투수로 최승용이 올라와 1이닝 1안타 1볼넷 1삼진 무실점을 더했다.

그리고 불펜이다. ‘강력하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김서현(0.2이닝)-유영찬(0.1이닝)-정해영(0.1이닝)-최지민(0.2이닝)-곽도규(0.1이닝)-이영하(0.2이닝)-조병현(0.2이닝)-소형준(0.2이닝)-김택연(0.2이닝)-박영현(1이닝)이 올라와 6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정해영이 2안타 1삼진 1실점을 기록하기는 했다. 그러나 다른 투수는 모두 무실점이다. 안타도 정해영을 빼면 김택연이 맞은 1개가 전부다.

구속도 잘 나왔다. 현지 중계 기준으로 김서현은 시속 150㎞ 이상 나오는 강속구를 뿌렸고, 박영현과 김택연도 시속 150㎞까지 찍었다. 다른 투수들도 시속 140㎞ 후반 속구를 선보였다.

원태인과 손주영이 이탈하면서 ‘선발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대신 불펜은 초강력이다. 마무리 투수만 5명이 들어왔다. 나머지도 다 팀에서 필승조다. WBSC도 “한국 마운드는 세이브 1위 정해영을 비롯해 마무리 투수 5명이 있다”고 불펜이 강하다고 설명했을 정도다.

현대야구 트렌드는 ‘불펜’이다. 선발이 강하지 않아도 불펜의 힘으로 누를 수 있다. LA 다저스도 선발 3명으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품었다. 단기전이기에 가능하다. 최종 엔트리를 정할 때 선발 엄상백을 제외하고 불펜 한 명을 더 남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모든 테스트는 끝났다. 실전만 남았다. 최종 리허설에서 강한 불펜의 힘을 재확인했다. 강점을 살리면 대만 라운드를 거쳐 도쿄까지 갈 수 있다. ‘약하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은 언제나 국제대회에서 예상을 깼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