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딩하오(丁浩ㆍ24) 9단이 역전패의 아픔을 딛고 반격에 성공했다.
21일 경기도 고양시 삼성화재 글로벌 캠퍼스에서 열린 2024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에서 딩하오 9단이 당이페이(黨毅飛ㆍ29) 9단에게 187수 만에 흑 시간승을 거뒀다.
결승 1국과 비슷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듯했으나 결과는 달랐다. 초반 포석에서 앞서간 딩하오 9단은 중반 한때 위기를 맞았지만 복잡한 싸움에서 정확한 수순을 밟은 끝에 당이페이 9단의 대마를 몰살시키며 전날 역전패를 되갚았다.
승리 후 딩하오 9단은 “결승 1국에서 초조한 마음에 실수가 있었지만 지금까지 전체적인 바둑 내용면에서는 만족한다”며 “저와 당이페이 선수 둘 다 체력적인 소모가 있는데, 최종국에서는 누가 컨디션 조절을 더 잘하고 체력을 잘 유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 이미 목표는 달성했고, 부담감을 조금 덜고 최종국에 임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화려한 역전승으로 결승 1국을 가져갔던 당이페이 9단은 2국에서 패하며 우승을 결정짓지 못했다.
당이페이 9단은 “어제랑 오늘 바둑에서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것 같다. 어제는 딩하오 선수가 실수해서 이겼고, 오늘도 초반 포석부터 불리한 국면으로 진행됐다”며 “오늘 숙소에 돌아간 후에는 내일 대국을 위해 포석 준비를 할 것이다. 최종국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임전 각오를 남겼다.
두 선수가 한 점씩 주고받으며 우승컵의 향방은 22일 12시 열리는 최종국에서 판가름 나게 됐다. 최종국은 바둑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디펜딩 챔피언 딩하오 9단은 대회 2연패에, 삼성화재배 첫 결승에 오른 당이페이 9단은 대회 첫 우승과 함께 7년 만에 우승(2017년 21회 LG배 우승)에 도전한다. wayja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