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최근 외식업계에서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꼽히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빕스, 매드포갈릭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외식문화를 선도했던 이들 브랜드는 소비자 관심에서 멀어지는 듯했으나, 최근 변화된 전략과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새롭게 거듭날 조짐을 보인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는 지난 4월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 쇄신에 나섰다. 아웃백은 ‘러브 페어링(LOVE PAIRING – 우리가 사랑한 다이닝)’ 캠페인을 통해 기존 스테이크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메뉴 다양성과 페어링을 강조했다.
아웃백의 이러한 개편에 실제 다이닝브랜즈그룹은 2022년 매출액 4110억 원에서 2023년 4576억 원으로 11.3% 증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또한 2022년 589억 원에서 2023년 790억 원으로 34.1% 늘어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0월부터 시작된 겨울 캠페인 ‘Winter is back, OUTBACK’은 11월(1일~21일) 방문객 수도 전년 동기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아웃백 관계자는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으로서의 새로운 아웃백의 시작을 알리면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CJ푸드빌의 빕스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점당 매출 기준 연평균 약 3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2021년 24.2%, 2022년 66%, 2023년 13%라는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매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매장도 성장세를 보인다. 2023년 4월 오픈한 은평 롯데점은 누적 방문객 11만 명을 기록했고, 8월에 오픈한 동탄 롯데백화점점은 5만 명을 돌파했다. 은평 롯데점은 ‘카니발’ 콘셉트의 키즈룸과 어린이 친화 메뉴를 도입해 가족 단위 고객의 인기를 끌었으며, 동탄점은 프라이빗 다이닝 룸을 제공해 단체 및 가족 모임에 적합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빕스 관계자는 “다양한 좌석 옵션과 계절별 신메뉴, 무제한 와인, 페어링 존 등으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스테이크 콤보&플래터’ 메뉴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스테이크를 즐길 기회를 제공하며 물가 상승 속에서도 꾸준한 고객 유입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엠에프지코리아가 운영하는 매드포갈릭도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리뉴얼 1호점인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은 리뉴얼 전 대비 주말 매출이 37% 증가했으며, 스테이크 판매 비중은 10%에서 45%로 급증했다.
엠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를 갖춘 메뉴 구성과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세심한 서비스 개선이 고객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며 매출 상승의 효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영등포타임스퀘어점은 매드포갈릭의 방향성을 담고 있는 매장으로 향후 전국 매장의 점진적 리뉴얼로 전체 매출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외식업계 전문가는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들이 변화된 소비자 니즈를 지속해 반영한다면, 꾸준히 매출 증대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외식업계에서 이들의 부활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