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경험의 차이는 절대 무시할 수 없다.

서울 이랜드는 K리그2 팀 자격으로 승강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서울 이랜드는 플레이오프에서 전남 드래곤즈의 도전을 일축하며 승강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경사’다. 여기서 도전은 끝나지 않는다. 서울 이랜드는 진지하게 승격을 노린다.

어려운 도전이다. 상대가 K리그의 ‘공룡’ 전북 현대다. 전북은 정규리그 10위에 머무는 굴욕을 당하며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생존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객관적 전력만 놓고 보면 비교 불가다. 달걀로 바위를 치는 수준이다. 전북에는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가 즐비하다. 이승우, 문선민, 김진규, 홍정호, 한국영, 김태환 등 수준급 선수들이 포진하고 있다. 실력과 경험을 갖춘 스타 군단이다. 반면 서울 이랜드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다. 김오규, 오스마르처럼 베테랑도 있지만,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주축이다.

‘믿을 구석’은 김도균 감독의 경험이다. 김도균 감독은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다. 심지어 매번 승자였다. 2020년 수원FC를 이끌 때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경남을 꺾고 승격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부산 아이파크와의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잔류에 성공했다. 이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게다가 김도균 감독은 지난해까지 K리그1에서 전북을 상대했다. 김도균 감독의 노하우는 서울 이랜드가 비빌 언덕이다.

반면 전북과 김두현 감독은 승강플레이오프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다. 김두현 감독의 올시즌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바로 경험이다. 지도자로서 어느 정도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지만, 그는 사령탑으로 일한지 이제 겨우 반년이 지났다. 승강플레이오프라는 엄청난 압박을 받는 무대에서 감독의 경험이 없다는 것은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김도균 감독은 이미 심리전을 시작했다. 전남전 이후 그는 “심리적으로 압박감은 1부 팀이 더 높다. 나도 지난해에 경험했다. 1차전에서도 패했다. 선수들도 코칭스태프도 우리보다 상대가 압박감이 심할 것이다. 그런 요인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라며 전북을 압박했다.

전북은 영원한 우승 후보다. 그런 팀이 승강플레이오프까지 추락했다. 여기서 무너지면 2025년을 2부 리그에서 보내야 한다. 감독도, 선수도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서울 이랜드는 올시즌 최고의 성적을 낸 만큼 다음 해를 기약할 수 있다. 져도 본전이라는 입장이다. 압박감의 차이가 비교 불가다.

밖에서 보기엔 쉽지 않은 도전 같지만 김도균 감독은 승격 충분히 가능성을 보고 있다. 그는 “49대51의 싸움이라고 본다”라면서 “1차전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가능성은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전북의 틈을 찾아 꼭 승격에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