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시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미 5년 넘게 기다렸다. ‘1년 더’ 못 기다릴 이유가 없다. 수년 간 공을 들인 만큼 출시 그 후를 내다봐야 한다. 게임이 재밌어야 흥행도 담보할 수 있다. 결국 성패를 가르는 차이는 ‘완성도’다. 내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붉은사막’ 얘기다. 펄어비스는 “2025년 4분기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펄어비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출시 예고 트레일러를 공개, ‘붉은사막’을 내년 4분기 PC·콘솔 플랫폼에서 글로벌 동시 출시할 계획을 알렸다.
‘붉은사막’은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사명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그려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펄어비스가 자체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기반으로 2019년 개발을 시작해 5년 넘게 공들이고 있다. 그만큼 기대감도 크다.
글로벌 이용자의 높은 관심도 확인했다. 실제로 펄어비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 참가해 시연을 제공,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는 5시간 이상 대기열이 발생했을 정도. 여기에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막 내린 ‘지스타’에서도 시연을 통해 국내 이용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최고 ‘기대작’이라 불리는 이유를 증명한 셈.
다만 출시 시기를 놓고 이런 저런 얘기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붉은사막’ 출시가 늦어짐에 따라 목표가를 하향해야 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당장 내년 출시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주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시점’보다 게임의 ‘완성도’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일찍 출시한다고 해서 ‘붉은사막’이 흥행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은 재밌어야 한다. 아무리 대단한 지식재산(IP)이라도 ‘재미’가 없으면 흥행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재미’는 게임의 스토리, 세계관, 그래픽 등 ‘완성도’와 직결된다. 펄어비스가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것도 ‘명품(名品)’을 만들고자 하는 고집 탓으로 읽힌다.
지난 8월 독일 쾰른 게임스컴 현장에서 만난 펄어비스 관계자는 게임 ‘완성도’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답무용(問答無用,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해보면 안다는 것이다.
이번 TGA에서 공개한 영상에서도 이용자들은 ‘붉은사막’의 방대한 월드를 탐험하며 다양한 지역에서 펼쳐지는 모험과 전투 등 고집스런 완성도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생동감 넘치는 환경, 날씨와 시간의 변화 등 이용자들이 실제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한층 더 강화된 액션, 암벽 등반과 활강, 생활 스킬, 신비로운 장소의 발견 등 오픈월드 탐험의 재미 요소도 다채롭게 보여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내년 4분기까지 담금질을 통해 더욱더 재밌는 ‘붉은사막’이 탄생할 수도 있다. 시간은 충분하다. 펄어비스 최고 기대작이다. ‘붉은사막’ 완성도에 대한 펄어비스 자신감이 ‘시점’마저 덮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