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드림투어가 개막한다. 개막전은 드림투어 최초로 해외에서 펼쳐지는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이다.

대회 시작도 전에 논란이 터졌다. 급기야 올시즌 드림투어에서 뛸 예정이던 300여명의 선수가 반발하며 투어 보이콧 여론까지 확산됐다. 가장 큰 문제는 상금 ‘불공정’ 이슈다.

지난해 치러진 드림투어 시즌 최종전 왕중왕전을 뺀 19개 대회 총상금은 7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였다. 그중 우승 상금은 총상금의 15%인 1050만~1500만원이다.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 송은아의 총상금이 5300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올해 예정된 인도네시아 여자오픈과 필리핀 레이디스 마스터스 총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3500만원) 규모다. 단순 계산해도 우승 상금이 6000만원을 넘는다. 두 대회에서만 잘해도 드림투어 상금 랭킹 순위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게다가 두 대회에 출전할 선수 50명(드림투어 상금랭킹 30위~50위, KLPGA 투어 상금랭킹 61위~80위)이 이미 정해졌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 커졌다.

드림투어 파행 위기에 몰리자, KLPGA가 대책을 내놨다. 총상금 규모와 우승 상금은 변함 없지만 공식 기록에는 다른 대회와 형평성을 맞춘 ‘총상금 1억원, 우승 상금 1500만원’으로 변환해 적용한다는 것.

논란은 어느 정도 수습된 분위기다. 예정대로 KLPGA 드림투어 첫 해외 대회이자, 개막전 ‘인도네시아 여자오픈(총상금 30만 달러)이 오는 24일부터 사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다마이 인다 골프클럽 BSD코스(파72·647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와 협약을 맺은 KLPGA는 이번 대회를 아시아태평양서킷(APAC서킷) 시리즈 투어로 진행한다. ‘초대 챔피언’ 타이틀이 걸린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는 KLPGA 드림투어 출전 자격 상위 50명을 포함해 총 120명의 아시아 지역 선수들이 참가한다.

한국에서 참가 선수들의 면면만 보면 정규투어 못지 않다. KLPGA 투어 경험이 많이 송가은(25·MG새마을금고), 손예빈(23·나이키)에게 이목이 쏠린다.

2021시즌 신인상에 오르고 KLPGA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는 송가은은 지난 시즌 KLPGA투어 상금순위 86위에 머물며 부진했지만, 올 시즌 드림투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반등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송가은은 “2025시즌을 시작하는 첫 드림투어 대회인 만큼 설레는 마음이 크다”며 “올해 개선하고자 했던 부분들을 실제 플레이로 이뤄내면서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투어 데뷔 4년차인 손예빈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손예빈은 “해외에서 처음 열리는 드림투어에 출전하게 돼 기대가 된다”며 “전지훈련의 중간 성과를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인 만큼 더욱 집중해서 차근차근 플레이해 보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챔피언스투어에서 맹활약 중인 홍진주(42)도 드림투어에 나선다. 2020년 이후 4년 만에 드림투어에 출전하는 홍진주가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