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오일머니’를 등에 업고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에 진출한 빅네임 중 최악의 ‘먹튀 선수’로 전락한 네이마르 다 실바(33·브라질)가 결국 친정팀 산투스에 입단했다.

산투스는 1일(한국시간) 네이마르 영입을 발표했다. 그는 지난 2023년 8월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사우디 알 힐랄로 전격 이적하며 화제를 뿌렸다. 당시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이적료만 9000만 유로(1350억 원), 연봉 1억5000만 유로(2266억 원)를 기록했다. 축구 역사에 아로새길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부상으로 제 경기력을 뽐내지 못했다. 지난 2년여 공식전에 단 7경기를 뛰었다. 특히 입단 첫해인 2023년 10월 국가대표 경기 중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장기 결장했다. 지난해 10월 알 아인(아랍에미리트)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을 통해 복귀했지만 11월 에스테그랄(이란)과 4차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이탈했다. 이후 제대로 훈련조차 하지 못하면서 알 힐랄과 계약을 정리하게 됐다.

손을 내민 건 친정팀 산투스. 그와 올해 6월30일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주급 3만8000유로(5700만 원)에 계약, 알 힐랄 시절과 비교해서 99%나 삭감해 서명했다. 돈보다 친정팀에서 마음 편하게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네이마르는 2009년 산투스에서 프로로 데뷔, 2013년 여름까지 뛴 뒤 FC바르셀로나(스페인)로 적을 옮기며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2017년 PSG로 이적해 활약하다가 2년 전 알 힐랄로 이적하며 빅리그를 떠났다.

그는 산투스의 발표 전에 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단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산투스와 계약했다. 이 순간이 이뤄지기를 오랜 기간 기다려왔다. 팀을 떠난 지 12년이 지났으나 엊그제 같다. 구단과 팬에 대한 내 감정은 변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