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함량 낮은데 스팸보다 비싼 빽햄
직접 해명에도 소비자 ‘부글부글’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위기에 처했다. ‘빽햄 논란’에 더본코리아 주가가 급락하면서 3만원대 신저가를 기록했다.
더본코리아 주식은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때 2만9000원까지 밀리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주가는 8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최근 설 선물세트 통조림 캔햄 ‘빽햄’ 제품 신뢰도 문제가 터졌다. 정가 5만1900원에서 45% 할인한 2만8500원에 판매하자 정가를 과도하게 높게 산정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터져나왔다. 이를 할인해 파는 일종의 ‘상술’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돼지고기 함량이 타사 제품에 비해 낮은 점도 지적됐다. 빽햄의 돼지고기 함량은 85.4%로, 캔햄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인 스팸(92.4%)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빽햄은 국산만 쓰고 스팸은 국산과 미국산, 스페인산, 캐나다산을 함께 쓴다. 단순 함량만으로 비교할 순 없지만, 빽햄 9개 세트 할인 가격이 스팸 9개 세트 최저가(2만1000원대)보다 높아 뒷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과거 백 대표는 자신이 출연한 방송에서 햄류 가격은 돼지고기 함량이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 바 있어 앞뒤가 다르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백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나와 해명했지만, 오히려 불만이 더 커졌다. 백 대표는 “후발주자라 생산 비용이 크다” “부대찌개에 가깝게 만들어 국물에 끓이기 위해 양념이 더 들어갔다” “한돈 비선호 부위를 활용해 농가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말했지만, 속 시원한 해명은 아니었다.
‘흑백요리사’ ‘골목식당’으로 호감 이미지가 컸던 터라 실망감이 큰 모양새다. 특히 해명이 그가 방송에서 말한 중 일부가 그의 지난 발언과 배치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과거 방송에서 자영업자들에게 “맛은 기본이고 가격이 비싸면 안 된다”고 충고했으나, 정작 자신은 지키지 않고 있단 지적이 나온 것이다.
백 대표는 “돼지고기 함량이 (타제품과) 비교된다고 생각을 못 했다”고 했다. 이러한 모습에 한 사용자는 댓글에서 “방송에서 ‘사장님이 고충이 있다고 비싸게 받으면 고객이 다 이해하고 지갑 여는 줄 아냐’라고 소리치던 백 대표가 내로남불을 한다”고 지적했고 해당 댓글엔 64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경쟁력이 없다고 자인한 꼴” “밀키트가 잘 돼 있는데, 누가 캔햄을 사서 집에서 부대찌개를 끓이나”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