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처럼 빛나기 위해선 뿌리가 필요!…‘대중문화예술인 인문학 의무교육’ 법제화 시동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연예인의 정서적 안정과 자존감 회복을 위한 ‘인문학 교육법’이 국회에 발의됐다. K-콘텐츠의 첨병으로 활약하는 연예인들이 자아를 지키며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 “연예계, 너무 일찍 어른이 된 아이들”…자아 성숙 위한 교육 시급

강유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1일‘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하며 소속 기획사가 연 1회 이상 인문학 교육을 제공하도록 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일명 ‘연예인 인문학 교육법’이다.

강 의원은 “요즘 연예인들의 극단적 선택이나 각종 사건·사고를 보며 이들을 둘러싼 시스템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며, “대중의 평가에 노출된 어린 연예인들이 자아를 지킬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인문학”이라고 강조했다.

◇ 경쟁과 인기, 불안의 그늘…“K-콘텐츠의 뿌리부터 돌봐야”

10대 시절부터 연예계에 입문해 격렬한 경쟁과 인기의 파도에 휘말리는 대중문화예술인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과도한 경쟁과 인기 하락에 대한 두려움, 직무 불안정성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K-콘텐츠가 세계를 뒤흔드는 지금, 그 중심에 선 연예인들의 삶의 질과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한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 인문학으로 ‘내면의 뿌리’ 찾게 하자

개정안이 통과되면, 연예인을 관리하는 소속사는 연 1회 이상 소속 아티스트에게 인문학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과 교육 방식은 향후 시행령을 통해 정해질 전망이다.

문학평론가이자 인문학자인 강유정 의원은 “인문학은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그 안에서 자기 긍정의 토대를 만들어간다”며 “연예인들에게 타인의 시선보다 더 중요한 자기 가치를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

강 의원의 이번 발의는 연예인의 정신건강과 인격 성장을 위한 실질적인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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