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미성년자 성범죄로 KBO리그에서 ‘무기실격’ 징계를 받은 전 롯데 투수 서준원(25)의 독립리그 입단 시도마저 막혔다.

최근 서준원은 용인 드래곤즈 독립야구단 입단을 추진했다. 내부적으로는 이미 입단을 확정하고 공식 등록 절차에 들어갔다.

그러나 스포츠서울 취재 결과 27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선수 등록 불허를 결정했다.

독립리그는 아마야구에 포함되기 때문에, 선수 등록을 위해선 국내 아마야구를 총괄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다.

협회 관계자는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KBO와 우리는 ‘관계 기관’이다. 규정상 한 협회에서 제명된 선수는 동일 종목 내 다른 협회에서도 제명돼야 한다. 선수 등록 접수는 막을 수 없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를 등록해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규정에 근거한 조치다. 협회 등록규정 제9조 ‘등록 결격사유’ 항목에는 ‘성폭력범죄로 형이 확정된 자’는 선수 등록이 불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

서준원은 지난 2022년 미성년자 성 착취물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후 검찰 기소와 함께 2023년 9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성폭력 치료 이수와 취업 제한 명령까지 선고받았다.

1심 결과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024년 10월 항소심에서도 원심이 유지됐다. 음주운전 사고까지 겹치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형이 확정된 이후 KBO는 ‘선수 무기 실격’ 징계를 확정했다. KBO리그 복귀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그럼에도 용인 드래곤즈는 여전히 선수 기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구단 대표는 “서준원이 그저 야구가 하고 싶다고 했다. 뛸 수 있는 팀도 없고 여건도 허락되지 않는데,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면 안 되겠냐고 간절히 말했다. 나까지 돌아서면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오후 3시30분 현재) 협회로부터 선수 등록 불허에 대한 공식 연락은 받지 못했다. 상황을 지켜보며 협회 측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의 판단은 명확하다. 사회적 파장을 고려한 결정이다. ‘성범죄자에게 야구는 없다’는 원칙 앞에서, 서준원의 투구는 독립리그에서도 쉽지 않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