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삼성 박진만(49)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체크스윙 판정 때문이다. 잇달아 불리한 판정이 나왔다고 판단했다.

상황은 2일 잠실구장에서 발생했다. 삼성과 두산의 경기. 삼성이 0-1로 뒤진 7회말 두산 김재환 타석. 마운드는 삼성 배찬승이다.

초구 스트라이크였고, 2구 헛스윙이다. 3구는 볼이었고, 4구째 슬라이더를 뿌렸다. 김재환이 배트를 냈다가 거둬들였다. 포수 강민호가 3루심에게 문의했고, 3루심 김선수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리고 박진만 감독이 최일언 수석코치와 함께 그라운드로 나왔다. 이례적으로 강하게 어필했다. 김선수 심판에게 바짝 붙었다. 여차하면 몸싸움이라도 벌어질 수 있을 정도. 최일언 코치가 적극개입해 박진만 감독을 떼어내려 했다.

박 감독이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4심이 전부 모였고, 결국 박 감독이 더그아웃으로 복귀했다. 들어오면서 전광판을 한 차례 발로 차는 등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시작점은 7회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지혁이 타석에 섰다. 투수는 이영하. 초구 파울, 2구 스트라이크다. 3구는 볼. 카운트 1-2가 됐다. 이영하가 4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류지혁이 배트를 냈다가 뺐다. 그리고 3루심 김선수 심판이 스윙을 선언했다. 류지혁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타석에 한동안 서 있으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박 감독 또한 더그아웃 밖으로 나왔다.

중계방송 느린화면으로 보면, 류지혁은 배트가 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김재환은 배트가 꽤 많이 앞으로 나간 듯하다. 류지혁이 노스윙, 김재환이 스윙으로 판정이 나오는 쪽이 맞아 보였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윤석민 해설위원은 김재환 스윙을 느린화면으로 본 후 “박진만 감독이 왜 항의하러 나왔는지 알겠다”고 했다. 오심이라는 뉘앙스다.

올시즌 체크스윙 논란이 계속된다. “하루라도 빨리 체크스윙 비디오 판독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강하다. 현재 퓨처스리그에만 도입한 상태다.

LG 염경엽 감독은 “서로 공정하고, 좋은 거다. 얼굴 붉힐 일 없지 않나”고 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 또한 “시비가 계속되면 신뢰가 깨진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박진만 감독이 ‘극대노’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잘못된 판정이 나왔다고 생각하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