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알파인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딛고 일어선다.
본은 지난 6일(한국시각)과 7일 양일간 이탈리아 코르티나의 토파네 알파인 스키센터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여자 활강 연습에 참여했다. 첫날 1분40초33을 기록했고, 둘째 날에는 1분38초28의 기록으로 주행을 마쳤다. 1위 브리지 존슨(미국·1분37초91)과는 불과 0.37초 차이다.
기상악화로 인해 7일에는 첫날(41명)과 비교해 절반 정도인 21명이 참가했다. 본은 순위를 11위에서 메달권인 3위의 기록으로 예열을 완료했다.
본의 이러한 기록은 놀라울 정도다. 그는 지난달 30일 스위스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 출전했다가 경기 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을 다쳤다. 전방 십자 인대 파열이다. 올림픽 출전 자체도 불투명했으나 강행했고 순위권도 바라볼 만한 성적에까지 다가섰다.
그는 이제껏 올림픽에서 총 3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 벤쿠버 대회에서 활강 금메달과 슈퍼대회전에서 동메달을 확보했다. 2018 평창 대회에서는 활강 동메달을 따냈다. 평창 대회가 끝난 뒤 은퇴했으나 이를 번복, 이번 대회 총 4번째 메달에 도전장을 내민다.
본은 이번시즌 FIS 월드컵에서우승 2회, 준우승 2회, 3위 3회 등의 성적을 내며 올림픽 메달을 향한 기대감을 키워왔다.
본은 이번 대회에서 활강과 슈퍼대회전, 단체전에 나설 예정이다. 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게 되면, 2022 베이징 대회에서 41세 1개월의 나이로 은메달을 딴 요안 클라레(프랑스)를 넘어 알파인 스키 사상 최고령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다.
본의 코치인 악셀 룬드 스빈달은 “오늘 스키를 타야 한다고 생각했고, 본도 그렇게 생각했다. 의무진도 반대하지 않았다”며 “기록이 크게 빨라지지는 않았으나 스키를 타는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꽤 좋았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불가능에 도전하는 본의 질주는 시작됐다. beom2@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