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올림픽+클린 연기’ 신주아
세 번째 올림픽서 아쉬움 남긴 차준환
‘리허설’ 완료, 본무대는 ‘개인전’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아쉬움을 삼킨 한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이 개인전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리허설’을 마치고 ‘본무대’로 향하는 신지아(18·세화여고)-차준환(21·서울시청)이 그 주인공이다. 올림픽 첫 종목에서 각기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목표는 하나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화려하게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 피겨 신지아와 차준환이 팀 이벤트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여자 싱글 간판으로 활약한 신지아는 여자 싱글 부분에서 클린한 연기를 선보이며 생에 첫 올림픽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전체 네 번째로 빙판에 오른 신지아는 쇼팽의 ‘야상곡 20번’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펼쳤다. 첫 올림픽에서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루프 콤비네이션부터 더블 악셀, 플라잉 카멜 스핀까지 깔끔하게 수행하며 기술점수(TES) 37.93점과 예술점수(PCS) 30.87점을 받아 합계 68.80점으로 4위에 올랐다. 자신의 최고점수(74.47점)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4년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차지한 만큼 신지아를 향한 기대도 상당했다. 다만 국제무대 경험이 있다고 해도 올림픽은 또 다른 차원의 세계다.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대회인데다, 각국 정상급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다. ‘올림픽’이라는 석 자가 주는 무게감 역시 결코 가볍지 않다. 이런 부담을 뚫고 ‘클린 연기’를 펼쳤다.

남자 싱글 부분에선 조금 분위기가 달랐다. 차준환이 나섰다. 2018 평창, 2022 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이다. 평창에서 15위, 베이징에서 5위다. 이번에는 메달을 바라본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은메달을 따내는 굵직한 커리어도 남겼다. 최근 부침을 겪었지만, 올림픽 직전 열린 마지막 국제대회 사대륙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따며 전망을 밝혔다.
다만 첫 밀라노 무대서 점프 실수로 웃지 못했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부문에서 TES 41.78점과 PCS 41.75점을 받아 합계 83.53점에 그쳤다. 10명 가운데 8위. 사대륙선수권에서 점프 실수에도 불구하고 작성한 88.89보다 낮았다.
‘레인, 인 유어 블랙 아이즈’에 맞춰 쿼드러플 살코, 트리플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을 성공시키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지만, 네 번째 과제였던 트리플 악셀에서 제대로 수행하지 탓에 점수가 인정되지 않았다.

차준환의 얼굴에도 아쉬움이 역력했다. 그는 “평소 잘하지 않는 실수”라며 이날 연기를 예방주사로 삼겠다고 말했다. 올림픽엔 다수의 변수가 뒤따른다. 시차 적응도 필요하고, 링크장 역시 생소할 수밖에 없다. 처음 접하는 환경 속에서 현장 분위기도 넘어야 할 과제다, 한국은 최종 7위(14점)에 그쳐 단체전 결선 진출엔 실패했으나, 개인전을 통해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팀 이벤트 노메달 아쉬움은 뒤로 미뤘다. 신지아와 차준환은 각자의 방식으로 리허설을 마쳤고, 이제 개인전이라는 본무대에 오른다. 빙판 위의 승부는 이제부터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