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번에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은 ‘슈퍼 조커’다.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모나코의 스타드 루이 2세에서 열린 AS모나코와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 PSG의 3-2 승리에 힘을 보탰다.

후반 24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대신 투입돼 오른쪽 윙포워드로 뛰었다. 20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을 뛰었지만, 활약이 좋았다. 이강인이 들어간 뒤 PSG의 공격 작업은 대체로 오른쪽에서 이뤄졌다. 이강인과 아슈라프 하키미, 비티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이강인은 정확한 볼 터치를 바탕으로 기민한 드리블, 창의적인 패스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슛도 3회 시도했는데 한 번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두 번은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에 선발로 출전한 브래들리 바르콜라, 크바라츠헬리아와 비교해도 기여도 면에서 밀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부상에서 복귀한 뒤 최근 4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고 있다. 매 경기 좋은 활약을 펼치지만, 좀처럼 선발 기회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우려한 결과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베스트11을 고정하는 스타일이다. 이강인이 교체로 들어가 맹활약해도 기존 주전 구도에 균열을 내기 어렵다. 기량 차이가 크면 납득할 수 있지만, 오히려 이강인의 존재감이 선발 멤버에 비해 커 보이기도 한다.

게다가 최근 이강인은 거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굳어지고 있다. 미드필더로 나서도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데 제한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PSG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스페인 복귀를 막았다. 오히려 연장 계약을 추진하며 이강인을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역할이 제한적이다. 최고의 ‘백업’으로 필요한 거라면 이강인은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기 어렵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이 끝나면 이강인은 유럽의 더 많은 팀에서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PSG에서 계속 조커로만 뛴다면 이강인은 다시 한번 이적을 추진할지도 모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