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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3연패 중인 고양오리온과 6연패 중인 부산 케이티. 각각 에런 헤인즈와 조성민이라는 차포를 떼고 경기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 빈 자리는 케이티가 훨씬 크게 느껴졌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공백이 크기는 하지만 국내선수들이 건재한 반면, 케이티는 조성민이 빠지자 외국인 핵심선수인 마커스 블레이클리마저 끝모를 다운모드에 빠져들었고 경험이 적은 국내선수들까지 허둥댔다.
오리온은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남자프로농구 케이티와의 홈경기에서 92-66(16-11 21-12 21-16 34-27)으로 승리하며 3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리바운드에서 밀렸지만 압박수비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하며 손쉽게 득점에 성공했고, 장기인 3점슛까지 터지며 1쿼터 중반 이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오리온은 전반에 리바운드에서 13-22로 밀렸지만 도움 11개에 스틸 8개를 기록하며 손쉽게 득점했다. 반면 케이티는 3점슛 16개 중 2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고 오리온의 외곽슛도 효과적으로 봉쇄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실책을 남발하며 이렇다할 역전의 실마리를 잡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케이티 조동현 감독은 경기전 “조성민의 빈자리가 크다. 4라운드가 시작되면 외국인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큰 팀 특성상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는데 조성민이 빠지면서 팀의 중심 역할을 해야할 블레이클리가 부진에 빠졌다. 이전에도 기복이 있는 선수이긴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본인이 잘 해 보자고 미팅까지 주도하고 상대 패턴 분석자료까지 요구하는 등 나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경기가 안 풀리면서 실망감에 더욱 플레이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도 헤인즈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당초엔 3주면 돌아올 알았는데 또 다시 완치에 3주가 걸린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25일 이후에나 볼 수 있을 전망이지만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더군다나 시즌 초반 1위를 달리다 모비스에 선두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는데 헤인즈가 없다고 해도 더 이상 물러서는 것은 자존심이 상할 일이었다. 이승현의 출전시간 부담이 커 훈련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했는데 그의 기대를 반영하듯 국내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며 이날 연패를 끊을 수 있게 됐다.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뛰는 2쿼터부터 점수차가 더 벌어지기 시작했고 최종 26점차의 대승을 거뒀다. 오리온은 단신용병 조 잭슨이 23점 5도움으로 최고득점을 기록했고 제스퍼 존슨도 18점 9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이승현이 15점 9리바운드, 허일영이 14점으로 토종선수들도 공수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보였다. 반면 케이티는 김현민이 18점을 기록했을 뿐 블레이클리는 4점에 그쳤고 코트니 심스도 8점밖에 못 넣어 7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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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주 KCC는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73-72(24-25 10-14 18-18 21-15)로 승리하며 홈 8연승 및 최근 3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KCC는 지난 2009년 12월 22일부터 2010년 1월 27일까지 홈 8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안드레 에밋은 4쿼터에만 17점을 몰아넣는 등 36점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원주 동부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78-75(19-15 26-20 19-19 14-21)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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