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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한다.”
전주 KCC 추승균 감독이 고졸 출신 신인 송교창(20·200㎝)을 칭찬했다. 추 감독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래를 보고 송교창을 택했지만, 그는 벌써부터 형들을 상대로 잠재력을 조금씩 터뜨리고 있다.
추 감독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뒤 삼일상고 3학년인 송교창의 이름을 불렀다. 그는 “당장 실전에 투입하기 보다는 기본적인 것부터 시키며 키우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교창은 11월 D리그 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7.9점, 7.7리바운드, 3.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추 감독은 12월부터 송교창을 1군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려가고 있는 송교창은 지난 19일까지 11경기에서 경기당 10분 2초를 뛰며 1.5점 2.4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추 감독은 “송교창은 좋은 신체조건을 갖고 있고, 잠재력이 많다. 모 감독님도 ‘당연히 송교창을 뽑았을 것’이라고 나중에 말씀하시더라. 매력이 있다. 연습을 시켜보니 생각보다 좋더라. 4번 수비도 생각보단 잘하더라”면서 “특히 농구센스가 좋다. 센스는 타고 나는 것인데 그런 면에서 송교창은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교창은 2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1쿼터 막판 끌겨가자 투입돼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다. 1쿼터 3분 52초를 뛰며 4점을 넣으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고, 2쿼터에도 4점 3리바운드를 더하고 오리온의 문태종 슛을 블록해내는 등 전반 KCC 국내 선수 중 단연 돋보였다.
추 감독의 설명대로 송교창은 200㎝의 큰 키에도 유연하게 움직였고, 슛 터치가 부드러웠다. 2쿼터 막판에는 그의 다재다능함이 빛났다. 송교창은 2쿼터 종료 2분 여를 남기고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에 성공했고, 이어진 다음 공격에선 중거리슛을 꽂아 넣으며 37-32를 만들었다. 관중석 곳곳에서 ‘오!’라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날 10점 4리바운드를 기록한 송교창에게 추 감독은 “고교생 답지 않게 과감하게 잘해줬다. 왜 고교 시절에 최고 선수라는 얘기를 들었는지 보여줬다. 수비는 대학 졸업 선수보다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KCC 하승진도 “큰 키에도 연습 때 보면 가드보다 더 빠르다. 블록슛은 키와 점프력만으로 되는 게 아닌데 보면 블록슛 타이밍도 좋다. 갈수록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