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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청주 국민은행은 베테랑 슈터 변연하(36)를 보유하고 있다. 적지 않은 나이로 풀타임을 뛰긴 어려워 조커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그 위력이 워낙 강해, 때로는 변연하 활용도에 따라 팀 승패가 결정되기도 한다. 국민은행 서동철 감독은 승패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백전노장 변연하의 활용법을 정립했다. 전방이 아닌 후방배치다.
변연하는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슈터 출신이다. 1999년 신인상을 시작으로 2001년 최우수 선수상, 2006년 챔피언결정전 MVP, 2009년 3점 야투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에는 화려함을 버리고 포인트가드로 변신해 26일까지 경기당 약 4.96어시스트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서 감독은 2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가드로 홍아란과 함께 심성영(24)을 선발출전시켰다. 변연하를 최대한 아끼고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서 감독은 “기선제압도 중요하지만, 승패를 결정하는 마무리도 중요하다. 변연하의 체력부담을 덜어주고, 후반에 쓰기 위해 선발출전명단에서 뺐다”고 밝혔다. 변연하는 포인트가드로 변신을 꾀하고 있지만, 승부에서 3점포 등을 꽂아넣는 클러치능력을 지니고 있다. 경기 막판 분위기를 잡아주고, 끌어줄 수 있다. 지난 17일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4쿼터 잇따라 3점슛을 꽂아 넣으며 남부선발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심성영, 김가은(26) 등 가드들이 어린 것도 변연하의 후방배치에 영향을 미쳤다. 서 감독은 “심성영이나 김가은은 어리기 때문에 경기 중간에 들어가 좋은 모습을 보이기 쉽지 않다. 선발로 나가 몸을 풀면서 하라고 배려해주고 있다”면서 “변연하는 노련하기 때문에 중간에 나가도 요령있게 제 컨디션을 빨리 찾을 수 있다. 나중에 나가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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