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모비스 클라크, 훅슛이 막혔어
모비스의 클라크(가운데)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KCC프로농구’ 경기에서 훅슛을 시도하다 전자랜드 정효근과 허버트 힐의 수비에 걸리고 있다.2015.11.12 인천|최재원선임기자shine@sportsseoul.com

[울산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시즌 막바지 선두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고양 오리온에게 단독 선두를 내줬던 울산 모비스가 하루 만에 다시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모비스와 오리온은 30일 맞대결까지 앞두고 있어 두 팀의 선두다툼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안개 속에 휘말리게 됐다.

거침없이 선두를 내달리다 최근 주력 선수들의 체력저하로 2연패를 당하며 오리온에 추격을 허용한 모비스는 27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홈경기에서 꼴찌 인천 전자랜드를 75-59(26-18 9-12 24-13 16-16)로 따돌리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오리온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30일 경기부터 복귀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의 몸상태가 여전히 정상이 아니다. 모비스로서는 다시 선두를 탈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난 셈이다.

이날 모비스와 맞닥뜨린 전자랜드도 모비스 만큼이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작전상황판에 ‘패배의식’이라는 네 글자를 적어넣었다. 그는 선수들에게 “패배의식은 그저 질 것 같다는 느낌이 아니다. 패배의식을 갖고 있으면 안되는 쪽으로만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이래서 안돼, 저래서 안돼 라고 핑계를 대고 자꾸 남 탓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장점은 희석되고 가고자 하는 방향에 집중을 할 수 없다. 오늘만 농구를 하고 말 것이 아니라면 이런 분위기부터 깨뜨리고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비전을 찾을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도 전자랜드 선수들이 초반부터 다부지게 달라붙을 것에 단단히 대비했다. 유 감독은 “최근 성적으로보면 꼴찌라고 해서 방심할 수 없다. 전자랜드는 많이 움직이고 터프하게 수비하는 팀이다. 우리 선수들이 밀려다니면 안된다. 최근에 전체적으로 팀이 흔들리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많은 움직임이 필요하다. 동부전을 마친 뒤 선수들끼지 티타임을 가졌는데 자기들끼리도 움직임이 너무 없었다는 반성을 했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을 느꼈다니 오늘은 한 번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1쿼터 중반까지 팽팽한 공방을 이어가던 두 팀의 균형을 깨뜨린 주인공은 모비스 박구영이었다. 1쿼터에 3점슛 2개만을 시도했는데 두 번 모두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모비스는 전준범과 김수찬이 3점포 1개씩을 더했고 아이라 클라크는 자유투로만 4점을 보태며 골밑을 장악했다. 서서히 스코어를 벌려나가던 모비스는 2쿼터 중반에는 함지훈의 미들슛으로 30-18까지 앞서나갔다. 전자랜드는 2쿼터에만 7점을 거둬들인 자멜 콘리를 앞세워 30-35까지 따라붙으며 전반을 마무리지었지만 3쿼터 초반 모비스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모비스는 4분여 동안 질식 수비로 전자랜드의 득점을 꽁꽁 묶어놓고 전준범의 3점포 2방과 커스버트 빅터의 골밑슛으로 순식간에 스코어를 43-30으로 벌렸다. 전자랜드도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그 때마다 모비스의 3점포가 불을 뿜었다. 3쿼터 막바지에는 빅터와 송창용, 전준범 등이 나란히 3점포를 가동해 모비스는 59-43으로 넉넉하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모비스는 전자랜드전 4연승을 달렸고 클라크는 19점(13리바운드)을 거둬들여 통산 33번째로 정규리그 4500득점(4502점)을 돌파했다. 함지훈도 9득점 10리바운드 7도움으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한편 잠실에서는 8위 서울 SK가 9위 창원 LG를 82-73(10-15 24-19 25-29 23-10)으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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