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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전준범과 송창용이 자신들이 주전이라는 생각을 갖게된 것만도 큰 성과다.”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리빌딩’을 선언했다. 팀의 주축이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팀을 떠난 만큼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에 대비하는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3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지만 그 때문에 대형 신인의 충원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런 모비스의 리빌딩은 백업 요원이었던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었다. 과연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뤘을까.
유 감독은 2일 삼성전을 앞두고 현재까지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대해 만족할 만하다고 자평했다. 그는 “전준범과 송창용 등이 이제는 자신이 주전이라는 생각을 확실하게 갖고 있다. 김수찬 등도 예상보다 많이 뛰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많은 선수들을 활용할 여유가 없었지만 올시즌은 분명 선수 기용폭이 넓어졌다. 또 함지훈은 큰 변화를 시도하기 힘든 나이지만 달라지는데 성공했다. 이런 것들만으로도 당초에 목표로 했던 만큼 소득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감독의 말처럼 전준범은 지난 시즌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출전시간이 16분대에서 25분대로 늘었고 평균 득점도 4.7점에서 9.4점으로 딱 두 배가 됐다. 경기당 3점슛 성공도 0.8개에서 1.8개로 늘어나며 팀의 외곽포를 책임지고 있다. 송창용도 마찬가지. 출전시간이 6분 가까이 늘었고 득점도 평균 2점 정도 많아졌다. 함지훈은 어시스트 부문 선두를 달리는 등 팀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리빌딩 선언이 무색하게 모비스는 마지막 라운드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래를 위한 노력이 현재에 성과를 거두는 기현상이다. 유 감독이 “성과가 있다”고 할 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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