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하승진 \'꽉 막혔어\'
KCC 하승진이 오리온과의 4라운드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피해 골밑을 파고들고 있다.2015. 12. 9.고양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전주 KCC의 굳히기냐, 울산 모비스의 극적인 재역전이냐.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가 2015~2016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모비스는 14일 홈에서 서울 SK를 65-54로 꺾고 33승18패로 KCC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시 공동 선두에 나섰다. 두 팀 모두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KCC는 고양 오리온, SK,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하고 모비스는 동부와 인삼공사, 인천 전자랜드전을 치른다. 동률이 될 경우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서있는 KCC가 우승한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SK를 물리친 뒤 “자력으로 1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남은 경기를 잘 치르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최소한 2위를 해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비스의 역전 우승은 KCC가 3경기 중 적어도 1경기를 패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런 면에서 16일 KCC와 오리온의 대결이 주목된다. 3위인 오리온은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졌지만 4강에 직행하기 위해 필사적이다. 모비스를 따라잡기 위한 오리온의 노력이 오히려 모비스의 정규리그 우승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모양새다. 9연승을 달리고 있는 KCC는 오리온과의 최근 대결인 지난 달 20일 경기에서 18점차 완승을 거뒀지만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2승3패로 뒤져있다. 오리온이 최근 7경기에서 2승5패로 주춤한 상태지만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대다. KCC가 오리온을 누른다면 같은 날 모비스-원주 동부전의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이 어느 정도 굳어진다.

KCC와 모비스의 1위 경쟁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팀이 안양 KGC인삼공사다. 인삼공사는 19일 모비스에 이어 21일 KCC와 맞붙는다. 두 경기의 승패가 엇갈릴 경우 지난 시즌 모비스가 그랬던 것처럼 KCC가 경기를 치르지 않는 날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고, 모비스가 2013~2014시즌의 창원 LG처럼 마지막 날 우승의 환호를 올릴 수도 있다. 인삼공사는 KCC에 1승4패, 모비스에 2승3패로 열세를 보였다. 최근 대결에서도 KCC에게는 졌고 모비스에게는 이겼다.

가능성은 낮지만 모비스가 우승할 수 있는 또 다른 경우도 있다. KCC와 모비스가 모두 2패 이상을 해 KCC를 이긴 오리온까지 3팀이 동률을 이루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상대전적에서 KCC는 모비스에, 모비스는 오리온에, 오리온은 KCC에 각각 4승2패로 앞선다. 서로 물고 물리는 가운데 모비스가 두 팀 모두에 공방률에서 앞선다.

KCC가 모비스에 상대전적에 앞서 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승세다. KCC는 안드레 에밋이라는 ‘해결사’를 보유한데다 허버트 힐 영입을 통해 전력의 균형을 이루면서 질 수도 있는 경기를 여러 차례 뒤집는 저력을 보여왔다. 물론 ‘연승 피로’에 발목을 잡힐 가능성도 없지 않지만 현재로서는 선수들의 자신감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더 커 보인다. 시즌 후반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지만 최근 전면 강압 등 수비 강화를 통해 예전의 위력을 되찾은 모비스가 극적인 역전 레이스를 펼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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