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영
홍진영. 제공 | 뮤직K 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무대와 방송을 오가며 늘 활발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만을 보이는 트로트 가수 홍진영은 이런 오해를 자주 받는다. “방송에선 밝아 보이지만 실제 성격은 우울할 것 같다.”, “실제로는 건방지고 무례할 것 같다.”, “원래는 말이 없을 것이다.” 그와 함께 일하는 스태프들도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늘 받는다. 그럴 때마다 이들의 대답은 한결 같다. “홍진영 실제 성격이요? 방송에서보다 더 밝아요.”

홍진영이 트로트 가수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긍정의 힘’이 꼽힌다. 지난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데뷔했으니 벌써 경력 10년차 가수다. 2009년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 뒤 ‘사랑의 배터리’, ‘사랑이 좋아’, ‘부기맨’, ‘사랑의 와이파이’, ‘산다는 건’ 등 여러 히트곡을 냈지만 중간 중간 힘든 시기도 경험했다. 하지만 그는 어떤 장소, 어떤 방송에서도 늘 해맑은 미소와 활발한 에너지를 뽐내왔다. 대중이 그에게 친근함을 느끼는 이유다.

1년 4개월 만에 신곡 ‘엄지척’을 발표, 청량감 넘치고 발랄한 ‘홍진영표’ 트로트로 돌아온 홍진영을 최근 만나 10년동안 늘 한결 같이 밝고 쾌활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을 물었다. “쉽지 않은데요, 그렇다고 어려운 지도 모르겠어요. 우울한 생각 안하고 밝게 살면 돼요. 늘 자기 생활에 감사함을 느끼면서요. 사람이니 당연히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을 수 있죠. 그런데 그걸 계속 생각하고 마음 속에 담아두면 결국 제 손해잖아요. 전 맛있는 거 먹고 푹 자면 괜찮아지더라고요.”

홍진영의 ‘밝고 쾌할함’은 타고난 부분도 있다. 방송과 무대 중간중간에도 그는 쉬지 않고 SNS로 팬들과 소통한다.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93만명에 이른다. “저는 혼자 있는 걸 안 좋아해요. 답답하거나 조용한 것도 안 좋아해요. 성격적으로 쾌활함을 타고난 것 같아요. 10년 동안 활동하며 휴식기도 별로 필요 없었어요. 올해초 일 겸 휴식 겸 태국을 6일 다녀왔는데요. 그게 일하며 쉰 가장 긴 기간이었어요. 앞으로 일년에 한번은 그런 휴식기를 짧게 가지려고요. 넓게 봐야 새로운 아이템도 떠오르고, 신선한 느낌도 받죠. 유럽처럼 먼 곳은 피곤하니 가까운 나라나 우리나라 좋은 곳들을 좀 다니려고요.”

남에게 자기 자신을 늘 드러내고 사는 연예인 중 우울증을 겪는 이들은 알려진 것 보다 훨씬 많다. 홍진영 주변에도 그런 이들이 있다. “주변에 우울한 분들을 보면 우울한 생각을 많이 하더라고요. ‘난 왜 그럴까’, ‘난 아니야’, ‘나 별로인가봐’, ‘나 좀 어떻게 좀 해줘’라고 말하는 분들이 있어요. 전 우울하지 않은데 그런 우울한 얘기를 들으면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어떻게든 밝게 끌어내려고 노력해요. 연예인이 우울함을 느끼는 건 인신공격이나 터무니 없는 루머, 악성 댓글 때문일 때가 많은데요. 저와 관련된 글에도 그런 댓글이 자주 달려요. 어떤 비판은 겸허하게 수용해야 하지만 그냥 제가 싫어서 욕하는 분도 있거든요. 분명 저도 상처 받을 때가 있지만 결국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홍진영은 술로 스트레스를 풀지 않는다. 체질적으로 술을 아예 입에 대지도 못한다. 대신 그는 고기를 먹으며 스트레스를 푼다. “저는 정말 고기를 씹어 먹어요, 고기 기름이 몸 속에 들어오면 기분이 좋더라고요. 소, 돼지, 양, 닭 다 좋아요. 건강 식품도 즐겨 먹어요. 한때는 하루에 채소즙, 홍삼, 잉어, 포도, 배, 도라지, 버섯즙을 한꺼번에 먹었는데요. 물배가 차서 거북하더라고요. 요즘엔 줄였어요. 양파즙, 아로니아, 홍삼 세가지를 먹어요. 건강 식품을 협찬해주겠다는 제의가 많지만 모두 정중히 거절해요. 제 몸에 대한 투자이니 협찬을 받지 않는 게 당연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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