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리

[스포츠서울 남혜연기자]덕선이 아닌, 배우 혜리의 모습을 기대해 볼 시간이 왔다.

‘걸스데이’의 멤버이자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혜리가 첫 스크린 나들이를 한다. 혜리의 소속사측은 20일 “혜리가 ‘물괴’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다. 촬영은 이번 걸스데이 컴백 활동을 마친 뒤 합류한다”고 밝혔다.

혜리의 스크린 진출작인 ‘물괴’는 조선 중종 22년을 배경으로, 임금이 궐에 나타난 괴물을 피해 궁을 옮긴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 혜리와 함께 김명민, 김인권, 이경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을 확정 지었다.

무엇보다 혜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첫 영화 출연의 기대’가 아닌 ‘연기력 재정비’를 해야할 때라는 점이다. 혜리는 ‘걸스데이’ 막내의 예쁜 외모 그리고 친근한 이미지로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갖고있었다. 여기에 ‘맛있는 인생’, ‘선암여고 탐정단’, ‘하이드 지킬, 나’를 통해 차분히 연기력을 쌓아왔고, 2015년 ‘응답하라 1988’를 통해 그 결실을 맺었다.

다만, ‘응답하라’ 시리지의 경우 혜리의 연기력 외에도 PD그리고 작가의 섬세한 연출력과 대본 그리고 ‘성공한 시리즈’라는 프리미엄을 확실하게 뒷받침해 준 작품인 만큼, 온전히 혜리의 연기력을 통해 인정받은 작품은 아니라는 점은 인지해야한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혜리는 다수의 CF를 찍으며 스타대열에 올랐지만, 배우 지성과 함께 한 드라마 ‘딴따라’에선 다시 연기력 논란과 마주해야 했던 것.

어느 상황에도 자연스럽고 튀지않는 보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은 배우 혜리의 큰 장점이다. 하지만, 대중의 머리속에 필름처럼 박혀버린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보인 덕선이 역의 혜리는 지양해야 할 점은 분명하다.

방송관계자들은 혜리에 대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연기자다. 다만, ‘응답하라 1988’ 이후의 변화된 지점을 찾을 수가 없다. 배우 혜리로 더욱 거듭나려면 연기력에 더욱 집중을 해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