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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류현진(30·LA다저스)이 드디어 타선의 도움으로 4전 5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그동안 지독히도 저조한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모처럼 타선의 든든한 지원 사격을 받으며 활짝 웃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1회부터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으며 든든하게 출발했다. 그간 류현진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 것이 미안했는지 LA다저스 타선은 1회부터 화끈하게 점수를 뽑아냈다. 2사 주자 2, 3루 기회에서 로건 포사이드가 중전 안타를 터뜨려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오스틴 반스가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1루에 있던 포사이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시작부터 3점을 등에 업고 투구를 시작한 류현진은 1회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타선의 지원에 화답했다.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지는 가운데 LA다저스 타선은 3회에도 불을 뿜었다. 선두 타자 코리 시거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안타를 뽑아내며 출루한 뒤 후속 타자 저스틴 터너가 상대 선발 스티브 매츠로부터 비거리 127m 우중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점수는 순식간에 5-0이 됐다. 그동안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득점 지원이었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 사격에 신이 난 류현진도 칼같은 제구와 절묘한 볼배합을 앞세워 메츠 타선을 1안타로 봉쇄하고 7이닝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투타의 조화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흠잡을 데 없는 경기였다.
그동안 류현진은 지독히도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류현진의 9이닝 당 득점지원은 3.19점에 불과했다. 팀내 다른 선발 투수들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LA다저스 선발 투수 뿐만 아니라 내셔널리그(NL) 전체로 범위를 넓혀봐도 류현진은 80이닝 이상 던진 투수들 중 가장 적은 득점 지원을 받았다.
올시즌 시즌 3승을 따낸 지난 6월 18일 신시내티전 이후 6월 23일 메츠전(5이닝 2실점)과 6월 29일 LA에인절스전(5.2이닝 2실점), 7월 25일 미네소타전(5이닝 2실점)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였지만 승수를 쌓지 못했다. 최근 선발 등판했던 지난달 31일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에서도 7이닝 5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부상 복귀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에 막혀 침묵하면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류현진 스스로도 조급해질 수 있는 시점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모처럼 타선이 불을 뿜었고 류현진의 호투도 더욱 빛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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