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도형기자] 그야말로 깜짝 발표다.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왔다. 더욱이 음원 성적에 예민한 요즘 가요계에 소신 있는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모든 게 아이유의 이야기다.
아이유의 소속사 페이브엔터테인먼트는 18일 '아이유의 데뷔 기념일인 오늘(18일) 오전 7시 두번째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 둘의 수록곡 '가을 아침'을 선공개 형식으로 깜짝 발표했다'고 밝혔다.
음원 선공개는 올해로 데뷔 9주년을 맞은 아이유가 데뷔 기념일인 이날에 맞춰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을 선사하고 싶다"고 기획한 데서 시작됐다.
해당 곡은 앞서 17일, 아이유가 출연 중인 JTBC 예능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BGM으로 잠깐 소개돼 팬들의 궁금증을 일으키기도 했다.
'가을 아침'은 한국 포크송의 대모 양희은의 히트곡을 원작으로 한다. 아침이슬 20주년 기념음반 양희은 1991에 수록된 곡으로 영화 음악감독 겸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양희은의 협업으로 탄생한 명곡이다.
그야말로 깜짝 발표로 주목받고 있는 아이유다. 최근 가요계 생태를 보면 스틸컷, 티저 영상, 메이킹 필름 등을 차례로 공개한 뒤 대형 쇼케이스를 열고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매체를 통해 음원 발표일이 선공개되는 건 일반화가 된지 오래.
하지만 아이유는 이 모든 걸 생략하고 오직 팬들을 위해 음원을 발표했다. 오는 22일 두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 정식 발매를 통해 홍보는 하겠다만, 선공개 곡도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최근 가요계를 돌아봤을 때 이색적인 행보라 할 수 있다.
특히나 민감한 음원 사이트 성적을 완전히 배제한, 오전 7시 공개라는 점에서 역시 아이유라는 이야기가 절로 나온다. 지난 2월 온라인 음원 순위의 개편이 이뤄지면서 음원 발표 트렌드는 자정 발표에서 정오, 오후 6시께로 바뀌었다.
자정~오전 11시 발매 음원이 당일 오후 1시, 19시~23시 발매 음원이 익일 오후 1시 순위부터 차등 반영되는 구조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개편 이후 약 7개월이 지난 현재 정오, 오후 6시께 음원 발표는 완전히 고착화됐다.
하지만 아이유는 이 모든 걸 무시하고, 오로지 팬들을 위한 선물의 의미로 음원을 발표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아이유는 이날 자정 자신의 SNS를 통해 데뷔 9주년을 자축하며 '아침 7시에 선물 뜯어보세요'라고 신곡 발표를 직접 예고하기도 했다.
이번 음원 발표와 관련해 소속사 측은 오직 팬들을 생각하는 아이유의 고운 마음을 적극 반영했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물론 음원 성적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아름다운 가을을 맞을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는 아이유의 진심이 담긴 선물"이라고 밝혔다.
음원 성적보다 팬들을 위한 마음이 더 소중하다는 아이유. 팬 바보로 유명한 아이유가 다시 한 번 팬들을 심쿵하게 하고 있다. 팬들로부터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아이유다.
사진ㅣ아이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