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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프로 3년차 지한솔(21·호반건설)이 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지한솔은 12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파72·6468야드)에서 치러진 ADT 캡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타를 줄여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를 기록해 2위 조윤지(26·NH투자증권)를 2타차로 따돌리고 대회 정상에 우뚝섰다. 사흘 내내 보기를 단 한개도 기록하지 않은 무결점 플레이로 그동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했던 설움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아마추어 무대에서 7승을 거둔 지한솔은 2015년 데뷔할 때만 ‘슈퍼루키’로 주목받았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햇다. 경쟁을 벌이다가다도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첫해 상금랭킹 25위, 지난해 23위에 머물렀던 지한솔은 올해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보기없이 사흘 내내 6언더파 66타를 치는 진기록을 세우며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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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막판 15~17번, 3개홀 화려한 버디쇼에서 갈렸다. 지한솔은 3타차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해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지만 김지현(26·롯데)의 무서운 추격에 한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14번홀까지 오히려 김지현에 1타 뒤졌던 지한솔은 15번홀부터 3연속 버디행진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15번홀(파4)에서 7m짜리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공동선두가 됐고 이어진 16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컵 1m에 붙여 1타차 단독선두로 나섰다.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그림같은 풍경의 아일랜드홀인 17번홀(파3)이었다. 그린 위에 떨어진 지한솔의 티샷은 천천히 구르더니 홀컵 직전에 멈췄다. 홀인원이 될뻔한 완벽한 버디였다. 3라운드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했던 명승부는 그렇게 지한솔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김지현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해 3위로 떨어졌다.
우승 후 지한솔은 “마지막 4홀을 (김)지현 언니랑 왔다갔다 하면서 긴장은 됐는데 오늘 샷이 괜찮아 자신있게 했던 것 같다. 우승하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되려니까 미스샷도 버디로 연결되더라. 그동안 몇 차례 우승을 놓쳤고 특히 이번 시즌이 너무 힘들었는데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해 기분이 좋다. 내년이 기대된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핫식스’ 이정은(21·토니모리)은 최종 1언더파 215타 공동 49위에 머물렀지만 시즌 4관왕을 확정했다. 다승왕과 대상, 상금왕에 이어 평균타수 69.79타를 기록해 최저타수상을 확정하며 전관왕을 달성했다. 4관왕을 확정하며 최고의 한해를 보낸 이정은은 올해 한번도 컷 탈락이 없었으며 27차례 대회에서 무려 20차례나 톱10에 입상하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KLPGA투어 역대 8번째 전관왕이다. 장은수(19·CJ오쇼핑)는 11언더파 205타 공동 5위를 차지해 생애 단 한번 뿐인 신인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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