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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신태용호가 콜롬비아전에서 달라진 경기력으로 호평받았으나 보완해야할 부분 역시 분명히 드러났다. 특히 콜롬비아전 후반 30분 상대 수비수 크리스티안 사파타에게 허용한 실점 장면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상대 세트피스 때 태극전사들은 수비 라인을 일자로 구축했으나 배후에서 침투하는 사파타를 마크하지 못하고 놓쳤다. 사파타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날카로우면서 깊숙한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추격골을 만들어냈다.
세트피스 실점은 신 감독 부임 전부터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기록한 10실점 가운데 3실점이 세트피스에서 비롯됐다. 카타르전과 중국전에서 각각 프리킥 2골과 코너킥 1골을 내줬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팀에 실점한 것도 문제지만 수비 때 움직이는 상대 선수를 계속 놓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특히 지난 3월 중국 창사 원정에서 0-1로 패할 때 코너킥 기회에서 상대 공격수 중 유일하게 키 180㎝가 넘는 위다바오에게 헤딩 결승골을 허용한 것은 그만큼 상대에 대한 분석이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방증한다.
신 감독으로 수장이 교체된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난달 7일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도 상대 세트피스를 섬세하게 방어하지 못했다. 지역 방어와 대인 방어를 혼용한 신태용호는 수비수를 따돌리고 돌아 뛴 표도르 스몰로프에게 헤딩슛을 허용했다. 그는 2015~2016시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공격수다. 경계 대상 1순위임에도 세트피스 때 밀착 방어가 이뤄지지 않은 탓에 슛 기회를 내줬다.
콜롬비아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토니 그란데 기술코치가 합류하고 4일간 콜롬비아 에이스 하메스에 대한 분석이 완벽하게 이뤄졌으나 키가 크고 타점이 높은 상대 수비수 사파타에 대한 분석이 부족했다. AC밀란에서 뛰고 있는 사파타는 소속팀에서도 코너킥 때 곧잘 골을 터뜨리는 복병이라 충분한 방어 시나리오가 필요했다. 14일 상대하는 세르비아는 유럽 특유의 높이와 힘을 겸비했다. 세트피스 때 또다시 위협적인 장면이 나올 것으로 보여 신태용호의 확실한 대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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