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 모델 한현민이 한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한현민은 27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는 개그맨 김수용, 모델 한현민, 모모랜드 주이, JBJ 권현빈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한국인 어머니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이날 "유치원 때부터 놀림을 많이 받았다. 친구 어머니가 나를 가리키며 '저런 애랑 놀지 마'라고 한 적도 있다"라며 인종차별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도 내내 웃음을 잃지 않으며 "내가 봐도 나만 까맣더라"라고 유쾌하게 말하는 등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어 MC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콩고 왕자'로 잘 알려진 라비, 조나탄과 함께 한국 사회의 인종차별에 관해 이야기한 영상도 언급됐다.
지난 1일 'BBC 뉴스 코리아' SNS를 통해 공개된 이 영상에서 한현민은 "유치원 주변에 가는 것이 싫다. 아이들은 그대로 표현을 한다. 나를 보고 '아프리카 치카치카다'라고 말하기도 한다"라며 다른 피부색으로 사는 삶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니그로'라는 말을 들으면 심장이 멎는다. '흑형'이라는 말도 장난스럽게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억양이나 어감이 기분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선입견을 버리고 우리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지난 2016년 국내 최대 패션 행사인 서울 패션위크에서 모델로 화려하게 데뷔한 한현민은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17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ㅣ'BBC 뉴스 코리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