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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청주 국민은행이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박지수(20)와 다미리스 단타스(26·이상 193㎝)의 트윈타워 위력뿐 아니라 단신 가드 심성영(27·165㎝)의 성장도 큰 힘이다.
국민은행은 이번 시즌 리그 판도를 바꿔 놓았다. 1강이었던 우리은행을 위협하고 있다. 박지수와 단타스를 앞세워 우리은행과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무리 좋은 센터라도 패스를 넣어줄 가드가 없다면 빛을 보지 못한다. 심성영의 성장 역시 국민은행의 도약의 원동력 중 하나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8분47초를 뛰며 평균 7.1점, 2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심성영은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32분56초를 뛰고 있다. 경기당 평균 기록도 8.1득점, 2.4어시스트로 오름세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40%로 지난 시즌(28.2%)보다 월등히 좋다.
심성영은 165㎝의 단신 가드지만 2010 W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국민은행의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다. 하지만 늘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성격에 발목이 잡혔다. 심성영을 주전 가드로 발돋움시키려 애썼던 고려대 서동철 감독은 국민은행 사령탑 시절 “(심)성영이가 개막 하기 전에는 정말 잘한다. 나도 놀랄 정도다. 하지만 뭔가 아쉬운 플레이가 하나 나오면 그 순간부터 침체된다. 좀 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안덕수 감독 역시 이점을 지적하곤 했다. 그랬던 심성영이 홍아란의 이탈로 막중한 책임감을 떠안으며 달라졌다. 주전 가드로 뛰면서 심성영은 좀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심성영은 “주전가드로서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경기에 뛰면 할 수 있는 건 다해보고 싶다. 팀 분위기도 좋아서 자신감이 생겼다. 동료들을 도와 우승하고 싶다”고 밝혔다.
작지만 심성영은 빠르다. 활동량도 타 가드들보다 많다. 상대팀 입장에선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지난 7일 국민은행과의 맞대결에서 경기 초반 심성영을 막기 위해 이선영을 깜짝 투입하는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박지수와 단타스라는 좋은 동료를 만난 심성영은 골밑에 있는 그들에게 넣어주는 패스 연습도 한창이다. 주위에서 쉬면서 하라고 말할 정도로 열심이다. 이번 시즌 한층 성장한 심성영이 팀 우승을 위해 독기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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