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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테니스의 간판 정현(23위·한국체대)이 세계랭킹 20위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다.
정현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대회 남자단식 16강전에서 주앙 소자(80위·포르투갈)를 1시간 8분 만에 2-0(6-4 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올해 1월 ASB 클래식부터 최근 ATP투어 6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의 기염을 토했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상금 16만7195달러(약 1억8000만원)를 확보한 동시에 랭킹 포인트도 180점을 얹었다. 이에 따라 정현이 다음 달 초에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랭킹 20위 이내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음 세계랭킹 발표는 4월2일로 예정돼 있는데 20위인 닉 키리오스(호주)가 16강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에게 패해 더이상 포인트를 쌓을 수 없게 되면서 정현이 19위로 올라설 것이 유력해졌다. 정현이 4강 진출에 성공한다면 세계랭킹 20위 내 진입을 확실하게 굳힐 수 있다. 그러나 정현이 4강 진출에 실패할 경우 그와 함께 8강에 오른 25위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와 36위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의 성적이 변수가 된다. 라오니치나 초리치 가운데 4강 이상의 이변을 연출하는 주인공이 탄생할 경우 정현은 20위 정도에 머물 수 있다.
정현은 2회전에서 다비드 고핀(28·벨기에·세계랭킹 9위)을 꺾은 소자를 상대로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압도했다. 정현은 상대에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번도 내주지 않는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1세트 초반은 나란히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모두 지켜내며 3-3으로 팽팽하게 맞섰지만 곧바로 정현이 소우자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균형이 깨졌고 이후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모두 따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는 정현이 첫 번째 게임을 듀스 접전 끝에 브레이크하며 앞서 나간 끝에 6-3으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정현과 8강전에서 맞붙게 된 존 이스너(17위·미국)는 “정현은 마법의 물약이라도 찾아낸 것 같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최선을 다해 맞붙지 않으면 안된다”며 정현의 상승세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정현은 지난 1월 뉴질랜드에서도 이스너를 2-1(7-6<7-3> 5-7 6-2)로 꺾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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