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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KIA 김기태 감독이 돌아온 SK 에이스 김광현(31)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김광현은 특유의 해맑은 미소로 답했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김광현은 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3루 더그아웃 앞에서 훈련을 지켜보던 김 감독을 찾아왔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타격코치와 왼손 에이스로 한솥밥을 먹은 인연도 있어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
김 감독은 “(김)광현아, 내가 정중히 사과한다. 그렇게 깊은 뜻이 숨어있었던걸 나중에 알았다”며 어깨를 토닥였다. 김광현은 “짧은 게 훨씬 낫죠?”라며 해맑게 웃었다. 서로 “건강 조심하고, 한 시즌 파이팅하자”는 취지의 덕담을 건네며 화기애애한 풍경을 연출했다.
일본 오키나와캠프 때 김광현의 장발을 본 김 감독은 “머리는 왜 길렀느냐”며 핀잔 아닌 핀잔을 줬다. 캠프 종료후 언론을 통해 김광현이 소아암 어린이를 돕기위해 머리를 기른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김 감독은 “내가 큰 실수를 했다”며 사과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시범경기 기간 중에 SK를 만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김 감독은 이날 김광현에게 사과와 응원의 마음을 동시에 전했다. 김 감독은 “훌륭한 뜻을 가슴에 품은 선수에게, 아무리 내가 선배이지만 부끄러운 말을 했다. 이래서 사람은 배움이 있어야 한다”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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