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최정, 홈런타자의 귀환~
수원구장에서 19일 SK와 KT의 경기가 열렸다. SK 최정이 1회 타석에서 선제 투런을 쏘아올린 뒤 동료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 수원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oe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의 팀 컬러는 확실하다. 한 방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군단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지만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도 존재한다.

SK는 지난 시즌 무려 팀 홈런 234개로 한 시즌 팀 홈런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최정이 46홈런으로 2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20홈런 이상을 친 선수도 4명이 나왔다.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9명이나 됐다. 1개 이상 홈런을 더한 선수도 8명이니 총 17명이 손맛을 봤다. 올시즌 역시 SK는 24일까지 48개의 팀 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2위 KT(41개)와 7개차다. 올해 역시 가장 먼저 50홈런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초반 홈런 부문 순위표 1~3위는 모두 SK 선수다. 완성형 타자로 거듭난 제이미 로맥과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노리는 최정이 11개로 공동 1위다. 3위는 힘좋은 김동엽으로 8개를 기록 중이다. 최승준과 한동민은 4개씩, 나주환은 3개의 홈런을 작렬했다. 노수광, 정의윤, 정진기(이상 2개), 김성현(1개)도 홈런을 보탰다. 타순을 보면 1번부터 9번까지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는 팀이 SK다.

홈런은 분위기를 띄우는 특효약이지만 포문이 막히면 답답할 수밖에 없다. SK는 24일까지 16승9패(승률 0.640)로 2위를 달리고 있다. 25경기 중 20경기에서 홈런이 나왔는데 이 중 15경기에서 승리했다. 홈런이 나온 경기에선 5경기만 패했다. 홈런을 터뜨린 경기의 승률은 0.750이나 된다. 홈런이 곧 승리의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SK의 흐름이다.

반면 홈런을 치지 못한 경기는 5경기에 불과하다. 25경기 중 20경기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는 것만으로도 놀랄만하다. 그러나 홈런을 치지 못한 5경기에서 1승밖에 거두지 못한 게 SK에 아쉬운 대목이다. 홈런을 터뜨리지 못한 경기의 승률은 0.200까지 떨어진다.

홈런이 언제 나오느냐도 중요하다. SK는 5회 이내 홈런을 터뜨린 14경기에서 13승1패를 거뒀다. 경기 초반 홈런이 나오면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이겼다. 승률이 무려 0.928이다. 반대로 5회까지 홈런이 나오지 않은 경기에선 3승 8패에 그치고 있다. 승률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SK는 지난 24일 문학 두산전에서도 8회 추격의 고삐를 당기는 최정의 홈런포에도 불구하고 1점차로 석패했다.

짜릿한 한방으로 KBO리그를 달구고 있는 SK의 홈런과 승리 연관 관계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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